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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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도 시장 체제로”

2006-1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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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슬라브스키 수퍼바이저 “책임감 커지고 효율적”제안

동료 설득·주민안 통과 쉽지 않을 듯

LA시의 수장으로 시장이 있는 것처럼 LA카운티에도 카운티 시장(mayor)을 뽑아야 한다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 캠페인은 카운티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5인 수퍼바이저들 중 한명인 제프 야로슬라브스키가 12일 제안하고 나섰다.
야로슬라브스키에 따르면 12일 전국 최대의 카운티인 LA카운티의 최고 결정권자를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여 210억달러 규모의 예산과 10만여명이 넘는 카운티 공무원 관리를 맡겨야 한다. 1인 시장 체제가 되면 카운티 정부의 책임감도 커지고 단결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현재의 5명 수퍼바이저들이 각자 군림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만일 전국 최대의 카운티이며 주별로 따져도 9번째 규모의 LA카운티의 시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제외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다.
야로슬라브스키는 이같은 제안을 한 배경으로 먼저 한 개의 안건에도 5명의 수퍼바이저가 각각 다른 주장과 관점을 갖기 때문에 그 견해를 합일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꼽았다.
비슷한 운영체제인 LA시와 LA 통합교육구는 모든 분야를 총괄할 시장과 교육감이 각각 있어서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LA카운티도 그 수장이 따로 나와야 한다는 것. 현재 LA카운티에는 너무 많은 리더들이 산재해서 단순한 문제도 갈라지는 등 신속한 해결책을 내기에 어렵다는 견해가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다.
야로슬라브스키의 캠페인이 주민발의안으로 내년에 유권자들에게 부쳐지려면 동료 수퍼바이저들을 설득시켜야 하거나 또는 유권자들의 서명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관계자들은 만약 카운티 시장을 선출하기로 유권자들이 통과시킨다면 많은 현직 정치인들이 그에 도전할 것이지만 LA지역에 과연 두 명의 시장이 필요한가에 대한 반대 캠페인도 폭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도 지난 10년 전 위원회의 회장을 맡는 수퍼바이저를 시장이란 타이틀을 주기로 결정했으나 마이클 안토노비치가 회장 재임 때 타이틀을 공식 사용했을 뿐으로 사문화되어 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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