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홀로 살던 김윤형 씨 숨진 채 사흘만에 발견

2006-12-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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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 노인회, 재향군인회 중심 한인단체등
독거노인 가족 연락망 확보 등 비상대책 마련키로


새크라멘토 노인회와 재향군인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고 김윤형(앤디 김, 73) 회원이 지난 30일, 아파트에서 사체로 발견되자 혼자 사는 노인들의 비상연락망 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김윤형 회원은 지난달 25일, 주거지에서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잠시 방문하고, 26일 한 지인과 27일 차남과의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되었으며 장남으로부터 안부확인 요청을 받은 아파트 관리자에 의해 지난 30일 사체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변청광 노인회 회장, 재향군인회 안승옥 회장과 서양호 명예회장은 1일, 고 김윤형 회원의 아파트를 방문해 주변 한국 노인들과 아파트 관리자를 대상으로 사고 경위 파악에 주력하며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린 페어 시니어 아파트 관리자로부터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연락처를 받은 노인회와 재향군인회는 20여 년 전, 부인과 이혼 후 새크라멘토로 이주해 혼자 생활해온 고인의 장례절차를 지난 2일 가족들과 만나 논의했다.

경찰에 의해 자연사로 밝혀진 고 김윤형 회원은 6.25 참전 당시 해군으로 맹활약을 펼쳐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했으며 장례는 6일 새크라멘토 Nicoletti(5401 Folsom Bl) 장의사에서 오전 11시 30분에 거행될 예정이다.
건강했던 회원을 잃은 충격에 휩싸인 노인회는 독거 회원들의 비상연락망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23일 열리는 정기 월례회에서 직계가족의 연락처를 확보하기로 했다.


변청광 노인회 회장은 “가까운 지인과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교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연로한 부모에게 매일 전화를 하는 것도 효도”라고 강조하고 ‘안부전화 걸기’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승옥 재향군인회장 역시 “겉보기에 건장해 보여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노인”이라며 회원을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고 김윤형 회원의 장남 단 김씨는 “새크라멘토 노인회와 재향군인회로부터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은 상상도 못했다”며 “따뜻한 세상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장례에 관한 문의는 (916)420-4964.


<김미경 기자>
janekim@koreatimes.com


새크라멘토 재향군인회와 노인회 회원으로 활동을 해온 고 김윤형 회원이 지난달 30일 사체로 발견되자 단체장들이 주변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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