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도나도 시민권 따자

2006-12-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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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신청·문의 급증, 평소보다 2배

오는 2008년부터 전면 시행될 개정 시민권 시험 관련 보도(본보 10월27일, 11월20일자) 이후 시카고 지역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 및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복지회, 한울종합복지관 등 이민 관련 대표적 비영리 기관들은 최근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이 수개월 만에 크게 증가, 예년의 2배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복지회에서는 지난 7월까지 한 달 평균 15명선이던 시민권 신청자 수가 11월에는 40여명으로 늘었으며 하루 10건 미만이었던 상담 문의 역시 30건 이상으로 치솟았다.


복지회 배지윤 시민권 담당 코디네이터는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소식을 접한 뒤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웰페어 혜택 등을 목적으로 연장자들이 주로 신청했던 예전과 달리 가족 및 40세 이하 1.5세들의 신청이 급증한 게 특이하다고 전했다. 한인교육문화마당집과 한울종합복지관에서도 예년에 비해 시민권 관련 케이스가 크게 증가했다. 마당집은 하루에 1~2건에 그치던 전화 문의를 최근엔 10건 이상 받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입양이나 자녀 문제로 인한 상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울종합복지관은 주로 연장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계로 타기관보다 다소 낮은 30%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시민권 신청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예비 시민권자’들이 새로운 시험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편적 지식만 있으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현행 시민권 시험과는 달리 개정된 시험은 미국에 대한 수준 높은 이해를 요구, 준비 과정도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지적해온 바 있다. 또 내년부터 2배로 인상, 일인당 800달러까지 치솟을 수수료 및 19페이지나 늘어나는 관련 서류 역시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게 하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복지회 박원용 사무총장 대행은 9.11 이후 영주권자도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민권 시험마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조만간 시험에 에세이까지 추가된다는 말도 있는 만큼 이왕 시민권을 신청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연방이민귀화국(USCIS)에 따르면 포괄적이민개혁법안이 이슈화된 2005년 12월 이후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은 20% 이상 급증한 38만여건으로 집계됐다. 미전역에서 시민권 신청 증가율이 가장 높은 주는 일리노이주로서 지난 2월 이후 월평균 시민권 신청건수가 전년 동기 2,301건 보다 46%나 늘어난 3,370건에 달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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