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로워 메인랜드 폭설로 혼란

2006-11-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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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판 도로 차량 접촉사고 잇따라

▶ 7만 여 주민 한밤 정전으로 고통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 3일째 내린 폭설로 27일 출근 도로는 승용차들의 서행 운전으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주요 도로들은 밤새 제설차량에 의해 차량운행이 가능하도록 말끔히 치워져 있었지만, 이면도로는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 길을 이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차량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폭설로 밴쿠버 버나비 써리 등지의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초·중·고등학교는 27일 하루 폐쇄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가정학습으로 대체됐다.
주말에 쏟아 부은 폭설은 아보츠포드 44센티미터, 밴쿠버 아일랜드 20 센티미터, 밴쿠버 10 센티미터, 코퀴틀람 노스쇼어 등 기타 지역에 20 센티미터 가량 내린 눈으로 주민들의 바깥나들이를 억제했다.
이로 인해 주말장사를 기대했던 많은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으며 평일 10시까지 문을 여는 한아름 마켓(코퀴틀람)도 26일 저녁 9시에 ‘많은 눈과 도로 빙판으로 1시간 앞당겨 문을 닫는다’는 안내장을 매장 입구에 붙이고 매장을 철수했다.
또한 폭설로 인한 사건사고도 평일보다 많이 발생했다.
밴쿠버 국제공항은 26일 대부분의 항공기들이 폭설로 인해 지연돼 도착하거나 이륙하러든 비행기들이 취소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로워 메인랜드와 밴쿠버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약 7만여 주민들은 정전으로 추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정전사태는 많은 눈에 짓눌려 있던 나뭇가지들이 끊어지면서 인근 도로에 있는 전선줄을 덮쳐 발생했다.
써리 192가 스트리트와 97가 에비뉴 근처에서 행인 한 사람이 도로를 건너다 마주 오는 차에 치어 숨졌으며, 자동차 한 대도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 견인차량에 의해 끌려갔다.
뉴 웨스트민스터에서는 경찰이 10가 스트리트와 6가 에비뉴의 교차로에 빙판길이 형성되면서 차량운행을 중지시켰다.
또한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길거리에서 잠을 자던 홈리스들도 모두 쉼터로 몰려들어 밴쿠버와 빅토리아에 있는 쉼터들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브라이언 로빌러드 기상청 관계자는 29일에도 프레이저 밸리지역의 경우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또 이번 로워 메인랜드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지중해 공기와 습기를 머금은 태평양 공기가 만나면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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