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 연말을 검소하게

2006-11-26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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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단체, 회원부담 감안 송년파티 축소ㆍ취소

자선행사로 대체하기도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파티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들은 연말파티를 자선행사로 대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경제 사정을 감안해 모임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곳도 있다.


시카고한인주류식품상협회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매년 주최해오던 연말 총회를 올해는 회장 직권으로 전격 취소했다. 소속 회원업소들이 경기불황으로 행사경비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게 대외적으로 공표된 이유로서 이에 따라 주류협회는 창설된 지 13년만에 처음으로 총회를 열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커뮤니티내 형편이 어려운 타업계 한인업소들이나 기타 직능단체를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기 주류협회장은 예년처럼 2만달러 규모로 개최하기에는 후원업체들의 부담이 크고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내는 것도 다른 어려운 처지의 한인들에게는 미안한 노릇이라며 대신 총회에 사용될 경비를 가지고 내년 초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주류협회는 2007년 초 불우이웃돕기 뿐 아니라 5월달 무렵 장애인 및 연장자 돕기 차원으로 3천달러 가량을 다시 기부할 예정이다.

비영리 복지기관 중 하나인 한인사회복지회는 송년 모임을 생략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금 모금 바자회로 대신할 혜정이다. 복지회는 12월 9일 각계의 지원을 받아 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를 열게 되는데 행사에서 나온 수익금은 영어 교육 등 커뮤니티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한 복지회 운영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복지회의 박원용 사무총장 대행은 아무래도 비영리기관은 화려한 연말 파티와는 거리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올해는 바자회를 마지막으로 복지회는 연말을 조용하게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탁협은 올해 아예 송년 모임을 열지 않는다. 안그래도 바쁜 연말연시에 불필요한 행사는 하나라도 줄이는 게 커뮤니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부명 세탁협회장은 매 2년마다 총회를 크게 개최하는데 굳이 매년 연말 행사까지 마련할 이유가 없다며 회원들의 경제적 출혈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다들 생업에 바쁜 커뮤니티에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온회는 오는 12월 12일 임원진들만 모여 조촐하게 연말 행사를 대신할 계획이다. 오신애 회장은 지난번 패션쇼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어 연말에는 임원들 몇명만 모여 간단하게 식사만 같이 할 것이라며 시온회는 어려운 이들을 돕는 목적으로 창설된 구제 단체인 만큼 원래부터 화려한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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