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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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 가족보다 진한 전우애 ‘승화’

2006-1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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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1세 허균씨와
프란시스 야수타케씨

하와이 일본인 3세 프란시스 야수타케(74)씨와 한인1세 허 균씨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금은 한국전쟁이 맺어준 진한 전우애로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재향군인이다. 프란시스 야수타케씨와 허 균씨는 한국전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89년 한국 재향군인사업회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 정부의 초청 한국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가까워졌다. 허 균씨는 그때 안내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 후 야수타케씨는 허 균씨와는 친형제처럼 지내오며 요즈음에는 몸이 불편한 허씨를 위해 일주일에 1-2번 허씨집을 방문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가고 허씨가 병원약속이 있는 날은 병원도 데리고 간다.
허씨의 가족이 있는데도 병원을 손수 데리고 가는 야수타케씨는 “허씨는 전 하와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우의를 다지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며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돌보는 일은 당연하다고 전한다.
야수타케씨는 1952년 6월 화천근방 오성선 전투에서 머리부상을 당해 현재 1급 상해용사이다. 그는 연금을 모아 작년 한국보훈 병원에 1,000달러를 기증했고 올해도 한국의 고아원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 달라며 라디오 서울의 김명희 방송위원에게 1,000달러를 기증했다. 야수타케씨가 한국 어린이들을 돕는 것은 한국전 당시 자신이 보았던 한국 어린이들의 가슴 아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기 때문이다.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한국전쟁이 맺어준 야스타케씨와 허 균씨의 전우애가 새삼 전쟁을 모르는 요즈음 세대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그러나 정작 화제의 주인공들은 기자와 사진촬영을 위한 만남을 한사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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