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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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인회장에 바란다

2006-11-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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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총국장 이창용

갈라진 한인사회 하나로 묶고
선거공약 실천 방안 제시해야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네바다주 전체 인구가 100만명이 채 안됐지만, 지금 라스베가스의 상주인구만 1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인인구도 2만명을 넘어서면서 과거 한인사회 경제가 호텔에만 의존하던 것이 오늘날에는 자영업이 부쩍 증가하는 등 한인들의 경제 및 일반 생활패턴이 큰 변화를 맞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의 급속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는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한인사회를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한계를 보였다.
또 다양한 한인사회의 현안과 이슈들에 대해서도 한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데도 부족한 면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제 18대 한인회장으로 조길호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지난날을 회고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한인회가 출범한지 벌써 34년이 흘러 이제는 가장 활동이 왕성한 청년기에 이르렀고, 그만큼 조 당선자에게 거는 한인들의 기대 또한 크다.
반면 불과 133표 차이로 낙선한 이경수 후보에 대한 아쉬움 또한 매우 크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조속한 시간내에 한인사회를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이번 선거에 내걸었던 공약사항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내용으로 보완하여 많은 한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 한인회장에 출마했던 한 후보가 본인이 당선되면 한국의 모 도시로부터 1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돼 있다고 라디오 방송까지 했던 전례가 있었고, 네바다 차량국(DMV)에서 한글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치렀던 것을 새로운 답안지 구성과 문제은행의 한글화를 위한 차량국의 요청에 당시 한인회가 대처하지 않아 한글시험 자체가 폐기된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새로 출범하는 라스베가스 한인회는 한인회장 주변의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전체 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면 한다.
또한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지켜낼 줄도 아는 한인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라스베가스 한인들의 성숙한 참여의식과 두 후보의 뜨거웠지만 공명정대한 선거전, 박문옥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종사자들의 완벽한 관리능력은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었던 훌륭한 우리 라스베가스 한인 모두의 승리 그 자체였다.
이 저력과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힘찬 모습을 보여줄 것을 한인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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