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아들 잘봐 주겠다” 교사가 ‘콘도 상납’ 강요
2006-11-18 (토)
대만계 학부모, 특수학교 관계자들 상대 손배소송
명품지갑 선물 화근
거액 의류·보석 10만달러 대출 요구
심각한 자폐증이 있는 아들을 둔 대만계 이민자 부부가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도가 넘는 선물을 강요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바인에 사는 소아과 의사인 토머스 린과 부인 리야 린은 어바인 통합교육구와 오렌지카운티 교육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다이아몬드와 명품 가방 등을 포함해 10만달러 상당의 선물을 학교 관계자들에게 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LA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가을 린 부부는 자폐증이 있는 현재 7세 아들 조나단이 15개 이상의 사립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한 끝에 카운티가 운영하는 학교에 아들을 등록시켰다.
이들 부부는 학구의 특수교육국장인 낸시 멜가리스에게 아들을 캐년 뷰 초등학교의 특수교육학급에 넣어줄 것을 기대하며 875달러짜리 구찌 지갑을 선물했다. 이들은 아들을 잘 돌봐달라는 선의의 표시로 선물하는 것을 시작했으나 곧 주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들은 소장에서 학교와 교육구 관계자들이 세인트 존 니트의류, 1,000달러의 니먼 마커스와 블루밍데일 백화점 상품권, 포시즌스 호텔의 700달러짜리 디너 등이 포함된 엄청난 선물들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의 변호사측은 “린 부인의 선물이 시들해지자 아이를 돌보는 것이 소홀해졌고 학교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선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대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선물을 받은 학교 관계자들이 보낸 감사카드도 10여장 첨부했다.
소장에 따르면 특수교육 교사였던 낸시 윌슨은 재킷과 코트, 진주목걸이와 상품권 외에도 딸과 사위가 거주할 콘도를 사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딸 부부는 1년간 임대료를 내지 않고 이 집에서 살았다. 또 다른 자녀는 린 부부의 집을 담보로 10만달러의 대출을 받아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린 부부는 이같은 무리한 요구들은 거부했으나, 교사에게 2,000달러짜리 상품권을 선물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린 부부의 친구가 변호사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했고 이들은 지난 6월 아들의 학교 교육을 포기하고 집에서 교육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빌 하버멜 카운티 교육감은 “린 부부가 말도 잘 못하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아들의 교육 대가로 선물을 할 것을 강요받지는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으나 카운티 교육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