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기부받은 어린이 선물 ‘예수 인형’ 퇴짜 논란
2006-11-15 (수)
“특정 종교 메시지 담아 부적합”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을 나눠주는 미해병대의 ‘토이스 포 토츠’(Toys for Tots)가 기증된 4,000개의 ‘성경구절 암송 예수 인형’을 받을 수 없다고 되돌려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일리뉴스가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벌리힐스 테디베어사의 발렌시아 소재 공장인 One2 believe측은 그들이 보낸 바비 인형 사이즈 예수 인형 4,000개를 되돌려 보낸 해병대의 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부한 인형들은 시가로 8만달러어치이며 해병대측은 “종교적 아이템은 받을 수 없다”며 되돌려 보냈다. 이들 회사는 그 외에도 마리아나 모세, 다윗, 에스더 등의 인형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 대변인 마이클 라 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예수 인형을 거부한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며 토이스 포 토츠에 의해 장난감을 받는 어린이들의 90%는 기독교 배경이라는 통계를 제시했다. 또 이제까지 수백만달러어치 이상의 인형 등을 기부해 왔지만 거부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병대측은 “기부된 인형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하다가 모든 종교 배경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특정 종교의 메시지를 말하는 예수 인형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거부한 배경을 밝혔다.
해병대측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약 750만명의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난감을 받았지만 올해는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