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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 또 과잉 공권력… 인터넷에 동영상 곤혹

2006-11-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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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얼굴에 스프레이’

할리웃 용의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폭력 행사 비디오테입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곤혹을 겪고 있는 LAPD가 또 베니스에서 수갑이 채워진 용의자를 경찰차 안에 몰아넣고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려 댄 테입이 13일 공개되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내몰렸다.
이번 비디오테입은 지난해 베니스 거리상인 폭행혐의로 체포된 벤자민 바커의 변호사가 13일 LA타임스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이 테입은 현장 주변에 살던 사람이 촬영해서 바커의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테입에 녹화된 장면을 본 LAPD 고위측은 경찰관의 공권력 과잉에 분노했으며 따라서 공권력 과잉행사 여부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갑에 채워진 용의자들에게는 페퍼 스프레이를 함부로 사용치 않는 내규를 강화시키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그러나 LA시 검찰은 테입을 검토한 뒤 바커 용의자에 대해 검거불응 및 경찰관 폭행은 무혐의로 처리하고 바커가 점원에 대해 폭행을 가한 경범혐의로만 기소했다. 바커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비디오테입에는 수갑에 채워진 바커를 경찰관이 순찰차 뒷좌석에 밀어 넣는 내용과 바커가 “왜 내가 체포되어야 하는가? 스프레이 쏘지 마, 숨 쉴 수 없어”라고 고함지르는 소리가 녹화됐다.
다른 경찰관이 벨트에서 스프레이통을 꺼내 흔든 뒤 바커의 얼굴에 뿌리고 문을 닫았으며 바커의 고통스러운 얼굴이 유리창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레이를 뿌린 경찰관 기터맨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커는 공격적인 자세로 체포에 불응했으며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순찰차 안에서도 한 발을 땅에 내려놓은 채 또 침을 뱉으려 했기 때문에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터맨은 LAPD측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경찰직을 사임했으며 현재 타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전에는 할리웃에서 LAPD가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과잉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 ‘YouTube’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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