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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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뉴포트비치 4인조 요트강도 재판 시작

2006-11-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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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애원하는 노부부 수갑 채워 바다 속에 수장

20대 주범 아내·아기에 공모자 동원
매물 보트 “사겠다” 접근 안심시키고
시험항해 중 한꺼번에 묶어 물 속에

지난 2004년 11월15일 뉴포트비치에서 55피트 규모의 요트를 타고 나간 후 실종된 토머스 혹스와 재키 혹스 부부 살해 재판이 6일부터 시작됐다.
선량한 부부를 엽기적 수장방법으로 살해한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그 수법에 치를 떨고 있다.
은퇴 후 요트항해를 즐기며 살았던 이들 부부의 요트와 현금, 귀중품등을 차지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요트를 산다고 접근한 후 시험항해 도중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부부와 다른 3명명중 제니퍼 델리언(24)의 재판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것. 그녀는 주범 스카일라 델리언(27)의 부인이며 두 아기의 엄마다.
검찰은 모두진술을 통해 제니퍼는 남편을 도와 피해자 부부의 신뢰를 얻느라 14개월된 아기와 함께 접근했고 범행 후 모든 증거인멸과 피해자 구좌의 현금 빼내기에 다 앞장섰다고 말했다. 그녀는 살인 현장에는 없었지만 남편의 살인계획부터 끝까지 같이 했기 때문에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녀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까지 내려질 것이다.
검찰은 이들의 살인범죄를 입증하기 위한 증인으로 당시 같이 범행을 했던 알론소 매케인(23)을 먼저 채택했다.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면서 가벼운 형량을 받기 위해 그는 이번 재판에서 피해자 부부의 마지막 순간과 살기위한 몸부림을 생생히 진술했다.
실비치 교도소 교도관으로 있을 당시 주택절도범으로 복역중인 델리언을 만나 친구 사이가 됐다는 그는 2004년 10월 델리언의 유혹을 받았다. 델리언은 레이크 몰에서 두 개의 스턴건과 수갑을 사고 11월6일을 범행날짜로 잡았다.
그러나 토머스 혹스가 은퇴 보호관찰관으로 건장한 체격인 것을 본 그는 첫 번째 범행을 포기하고 아내 제니퍼와 아기를 불러 부부의 신뢰를 얻어냈다.
델리언은 더 힘이 센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41)를 합류시킨 후 다시 15일 요트를 사겠으니 시험항해를 나가자고 했다. 항해 중 델리온과 케네디는 아래층의 남편을 맡아 수갑을 채웠고 매케인은 위층에서 아내를 제압했다. 재키는 델리언에게 “부인과 아내를 데려와 믿게 하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빌었다. 또 강제로 배를 팔았다는 서류에 사인을 한 후에도 “첫손자 얼굴을 한번만 더 보게 해 달라”고 사정도 했다.
그러나 델리언과 케네디는 양손을 뒤로 수갑을 채운 이들 부부의 입과 눈에 테입을 붙이고 둘을 한꺼번에 묶었다. 그런 후 여전히 울부짖고 있는 재키와 그 와중에도 아내를 위로하던 남편 토머스를 배의 앵커에 함께 매달아 바다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 후 이들은 배속을 다 뒤져 돈 될 것을 챙겼고 케네디는 술을 퍼마시고 항구로 되돌아올 때까지 태연하게 낚시질을 했다.
혹스 부부의 사체는 이제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주범인 델리언과 케네디의 재판은 1월에 시작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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