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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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 환자 “나이어린 사람부터”

2006-1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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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자 수술 제한 움직임… 내년 청문회

지난 2002년 5월7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션 스트링펠로우(30)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이 지역 각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분주해졌다.
건강한 남자의 신체에서 이상적인 장기들이 분리됨에 따라 포터어드벤티스트 병원의 의사 벤 버논(52)은 대기환자들에게 통보하는 한편 같은 수술팀의 데이비드 기윰(54) 의사와 함께 수술 준비를 시작했다. 달려온 환자 가운데에는 85세의 클로이스 거스리가 있었고 앞선 2명 환자가 부적합하다는 결론에 따라 그가 1순위가 됐다.
하지만 수술담당 두 의사는 85세 환자에게 장기이식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집도를 거부했고 그의 뒷 순번이었던 50대 환자들에게 신장을 이식했다.
4년 전에 있었던 이 사례처럼 나이든 환자보다는 앞으로 삶의 기회가 훨씬 많은 이들에게 장기이식을 하는 게 옳다는 의료진들의 공감대가 확산돼 이에 대한 공식적인 청문회가 내년에 열릴 예정이라고 LA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의 장기이식 수술문제를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웍(UNOS)은 이미 18세 이하 환자를 우선하도록 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이들 어린 환자에게 35세 이하 젊은 기증자들의 장기를 이식토록 규정해 놓고 있는 상태다.
현재 이 네트웍은 지난 1987년이래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30만명 이상의 환자 사례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연령별 수술 가이드라인을 짜 놓았고 청문회를 거쳐 최종안을 보건 당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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