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판사 더일하고 싶다
2006-11-04 (토)
91세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줄리어스 타이틀 판사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오피스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은퇴후 20년 더일하고도 ‘섭섭’ 최고령 판사
내게 은퇴는 없다. 나는 아직도 일을 하고 싶다
91세의 나이로 이제까지 LA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재직해왔던 줄리어스 M. 타이틀 판사가 3일을 마지막으로 법복을 벗게 된다.
사실상 이날 강제은퇴를 하게 된 타이틀 판사는 그러나 고령이라도 나는 일할 수 있다. 사설 판사직이라도 찾아야겠다고 영원한 은퇴를 부인했다. 타이틀 판사의 은퇴는 사실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였던 그는 1966년 당시 팻 브라운 주지사에 의해 판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정년이 된 1980년대 은퇴했다. 그러나 몇 년후 다시 판사로 법원에 복귀했다. 일을 하고 싶어 몸살을 하다가 당시 법원이 다뤄야할 케이스에 비해 판사가 무척 부족하기 때문에 은퇴판사들을 불러들이자 서슴치 않고 돌아온 것.
따라서 그는 젊은 판사나 대부분의 판사들이 회피하는 교통위반자 법정이나 부동산 관련 분쟁등을 즐거운 마음으로 떠맡아 왔다. 그후에 그가 재판을 맡았던 케이스중에는 게티 박물관 가족들과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 또 예술품 수집가 노톤 사이먼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LA카운티 법원에는 지난 1월 8명의 새 판사들이 합류했고 따라서 그에게 돌아올 케이스들이 없게 된 것.
은퇴판사로도 20년이나 재직했던 법원을 이제 떠날 수 밖에 없자 그는 섭섭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아내나 쌍둥이 딸들은 이제서야 일벌레 남편이나 아버지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은근히 환영하고 있다.
그는 법조계 생활 50여년 동안 안 다뤄본 케이스가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맡기면 해낼 수 있는데 이런 능력을 사장시킨 채 집에만 하루종일 머문다는 것을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그의 판사로서의 능력이나 성실한 근무태도등은 수많은 젊은 판사들의 롤 모델이 되어 왔다.
그가 재직해온 샌타모니카 법원장 린다 레프코위츠 판사는 타이틀 판사는 아무리 사소한 케이스라도 거기에서 뭔가 신나는 점을 발견해낸다며 그같은 호기심과 열정은 50년전과 다르지 않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법원측은 그의 자유로운 법원출입을 허용하고 자원봉사 판사로 가끔 히어링등도 주관하게 할 방침이다.<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