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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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하늘나라서 다시 보자”

2006-11-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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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교교생 2명 눈물의 장례식

트럭과의 충돌사고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2명의 한인 고교생 이성원(18)ㆍ차지훈(17)군의 장례식이 28일 오전 11시 리장의사에서 500여 명의 지역한인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조문객들이 참석한 이날 장례식은 두 학생이 생전에 출석한 늘푸른장로교회의 김병호 담임목사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흐느낌과 통곡이 섞인 울음소리가 시종일관 끊이질 않아 분위기를 극도로 침울하게 했다.
장남인 고 이성원 군을 사고로 갑자기 잃은 이윤복(부)ㆍ이동숙(모)씨는 아들의 죽음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멍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한편에 서 있다가 이 군의 친구들이 건네주는 화환을 받는 순간 바닥에 철석 주저앉으며 참고 있던 깊은 울음을 터뜨렸다.
고 차지훈 군의 어머니인 양현남씨의 경우에는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장례식 내내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옷소매로 훔치며 땅바닥만을 응시했다.
특히 100여 명의 노스 귀넷 고교와 피치트리 리지 고교 학생 중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장례식장 안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밖에서 서로 부둥켜 앉으며 친구를 잃은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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