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1년반만에 학생회 부회장

2006-10-3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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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초 샌타 마가리타 중학 최진아양

“부모님이 저를 위해서 미국까지 와주셨는데 열심히 해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인 중학생이 이민 온지 1년 반만에 학생회 부회장으로 당선돼 화제가 되고 있다.
랜초 샌타 마가리타 중학교에 재학하는 최진아(8학년)양은 이민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교로 전학온 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최양은 한인 학생이 서너명 밖에 되지 않고 백인 학생이 전교생의 약 90%를 차지하는 학교에서 부회장 선거에 출마, 다른 2명의 후보를 제치고 1,700명의 학생들로부터 1,480여표를 득표했다.
최양이 회계로 단독 출마한 학생보다도 더 많이 득표한 것은 급우들에게 나눠줄 팔찌를 만들랴, 공약을 적어 넣은 학을 접으랴, 연설 준비를 하랴… 지난 1주일 동안 선거운동을 하느라 점심과 휴식시간도 거르고 새벽 4시까지 밤을 샌 결과였다. 또 점심시간에 수학 교사를 도와 급우들을 지도해주어 온 것도 도움이 됐다.
최양은 당시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미국 학교에 대해 알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다”며 “온가족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수저를 놓자마자 학을 접는 일 등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국 서울의 대두초등학교에서 전교 회장을 지낸 최양은 선거운동 하는 것을 좋아해 바쁘고 힘들었지만 재밌고 즐거운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자기에 대해 자신 있게 말했더니 급우들이 지지해주었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 전까지는 서로 잘 몰랐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를 안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했다.
골프, 테니스 등을 즐기는 최양은 최윤영·경림 부부의 2녀 중 장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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