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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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 바랍니다”

2006-10-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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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어머니 재판정서 눈물로 호소

범인의 어린자식들 장래 걱정
아들 잘 이끈 단체 가입 권유도

자신의 외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하고 또 살인범의 어린 자녀들을 사회가 보호하고 키워줘야 한다고 법정에서 눈물로 호소한 한 어머니 스토리가 27일 LA타임스 캘리포니아 섹션에 톱기사로 올랐다.
외아들의 죽음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장면을 보여준 여인은 로벨 아브람(69. 사우스LA 거주). 그녀는 지난 2003년 7월 20일 외아들인 덱스터 라이드아웃(당시 19세)를 아무런 이유없이 쏴죽인 마이클 존스(20)의 26일 형량선고 재판에서 존스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유죄평결을 받고 이날 50년형에서 종신형까지가 언도된 존스의 5세와 7세된 아들 딸의 장래를 걱정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녀는 비영리 멘토링 프로그램인 ‘빅브라더 빅시스터즈’로 인해 아들 덱스터가 갱이 되거나 가벼운 전과도 없이 대학생이 되었었다고 감사를 표한 후 존스의 아들딸의 장래도 빅브라더 빅시스터즈가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존스의 자녀가 친지들과 방청석에 있는 가운데 그녀는 “미스터 존슨, 아픔과 슬픔은 남았어도 우리는 당신을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말을 꺼내고 눈물을 흘렸다. 또 “아버지나 가족을 대신해서 존슨의 어린 자녀들이 범죄환경에 빠져들지 않고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야 한다”며 그녀는 빅브라더 빅시스터에 가입하는 원서 두장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그녀의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존스는 두손을 눈을 가리고 있었으며 가족들은 재판이 끝난 후 황급히 법정을 떠났다.
아브람과 가족들에 따르면 덱스터는 빅브라더로 톰 라일리(밴나이스 거주. 전 노틀담 미식축구팀 선수)를 멘토로 삼으면서 사우스LA의 범죄환경과 멀어졌다.
이들 가족의 사랑과 지도를 바탕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LA트레이드 텍에 재학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49가와 후버스트릿의 이발소를 다녀오다 존스의 총격을 받아 현장서 숨졌다. 갱이나 범죄자가 되지 않기 위해 10여년간 노심초사했던 그와 가족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법정 밖에서는 빅브라더스 빅시스터스 지도자들이 모여 덱스터의 피살이후 이너시티 멘토링 프로그램 확대 캠페인이 벌어져 총 12만5,000달러가 모금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프로그램에 가입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무려 1,22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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