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예수회 사제 6명 집단 학살자 LA서 잡혀
2006-10-27 (금)
엘살바도르 예수회 사제 6명 집단 학살자 LA서 숨어살다 잡혀
1989년 내전당시 살인부대 장교로 활약
1년전 미 불법입국 망명신청 계획
전력 숨긴 채 모텔 청소부로 도피생활
누군가 제보로 연방이민국에 적발돼
웨스트 LA의 한 모텔에서 청소부일을 해 오던 엘살바도르 출신 남성이 지난 1989년 엘살바도르 내전당시 6명의 예수회 사제를 집단 학살한 후 LA로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이민국은 25일 게바라 세리토스(43.사진)을 불법입국 및 인권침해 혐의로 지난 19일 붙잡아 랭커스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발표했다.
측근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미국에 불법입국한 후 망명신청을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국에 따르면 세리토스는 엘살바도르 역사상 가장 잔혹한 집단학살 사례로 기록된 1989년의 예수회 사제 6명과 다른 2명을 학교기숙사에서 총격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기숙사에 난입한 살인부대 장교였던 그는 직접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택연금형을 받았으나 1993년 정부가 12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킨다는 의미로 행한 대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주변에 따르면 세리토스는 사면된 후에도 보복이 두려워 숨어 살다시피 하다 지난 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그러나 LA에도 약 25만여 엘살바도르인들이 있어 그는 타인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집과 직장, 교회만 오가며 외출이나 친교가 거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연방이민국은 지난 2003년 입국자들중 집단학살이나 전쟁범죄자, 인종 및 종교박해자들을 따로 적발해내는 특별유닛을 창설했다.
LA이민국 소속 특별수사관 로버트 쇼는 “미국이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케이스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11월 16일 발생한 예수회사제 집단학살은 세리토스를 포함한 9명 살인특공대원들이 새벽에 엘살바도르 예수회 운영의 센트럴아메리카 대학 기숙사에 난입, 잠옷과 슬리퍼 차림의 사제 6명을 쏘아죽이고 기숙사 요리사와 청소년 딸까지 죽여 전세계인들의 격분을 자아낸 사건이다.
한편 FBI는 세리토스의 체포는 그의 전력을 아는 누군가의 제보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