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대신 총·칼이 웬말” 밸리 낙서꾼 갱단화
2006-10-27 (금)
라이벌과 구역다툼끝 살인까지
샌퍼난도 밸리의 낙서꾼 그룹들이 스프레이 페인트 통이나 낙서 도구외에 총이나 칼 등으로 무장하고 라이벌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강력갱단처럼 점점 흉포화 되고 있다고 데일리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LAPD의 발표를 인용, 이들 낙서꾼들은 이제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집단이 되고 있다며 가장 최근의 사건으로 지난 주 발생한 18세의 월터 로페즈(노스 할리웃 거주) 살해사건을 꼽았다.
로페즈는 실반 스트릿과 트루스트 애비뉴 코너 거리에 자기의 닉네임 ‘리퍼’를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써넣다가 라이벌 낙서그룹의 6명이 접근하면서 일부가 발사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로페즈를 살해한 용의자로 21세 남녀(선밸리 거주)를 당일 체포하고 약 4명도 공범으로 수배했다. 이들의 범행동기는 낙서 구역다툼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 관련 살인사건은 지난 3월 11일에도 세티코이 스트릿 17300 블록에서도 발생했다.
태투 예술가들이 한 스토어 앞에 모여 자신들의 낙서 작품을 선보이는 중 5인조 남녀가 이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25세의 앤소니 세나(밴나이스 거주)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채 아직 잡히지 않은 가브리엘 싱거(25)와 캔디 스리찬드르(28)는 이 지역 낙서그룹 멤버로 세나등 태투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낙서를 지운 것에 격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LAPD가 25일 밝힌 바에 따르면 밸리지역에는 현재 거리 낙서꾼 그룹이 150여개나 암약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낙서를 하는 이들 때문에 레스토랑 유리창, 신문판매대, 프리웨이 사인판, 고가다리등이 낙서로 범벅이 되어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낙서꾼들은 초등학생들부터 고교생들까지 다양하며 나이든 청소년들이 더 많은 그룹들이 라이벌 낙서꾼들과의 낙서경쟁 끝에 살상행위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LAPD 노스할리웃 살인과의 마이크 코피 수사관은 예전의 낙서꾼들은 낙서만으로 주변을 괴롭혔지만 이제는 칼과 총등 무기를 소지하면서 인명피해도 서슴치 않는 갱단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기존 갱단이 그들을 영입시키며 세력을 확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