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희롱 예방책으로 남녀 같은 팬티 의무화

2006-10-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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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치몬드 소방서

여성 소방관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캐나다 소방당국이 성범죄 방지대책으로 남녀 소방관에게 같은 형태의 팬티 착
용을 의무화했다.
24일 리치몬드 소방서는 성범죄 자극요인을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 중 남녀 소방관 모두 기본형 박서 팬티를 입도록 하고 1인 당 팬티 6벌씩을 지급했다. 동종 내의 착용이 의무화된 소방관은 현장 출동 요원 215명이다.
테드 타운센드 리치몬드 시 대변인은 “화재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은 공동 장비실에서 소방장구로 갈아입기 때문에 속옷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남녀 대원 모두 중성적인 속옷을 입으면 편안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서 남녀가 같은 속옷을 입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소방관이 그렇게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고 아마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치몬드 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 4명은 지난해 5월 남성 대원들로부터 노골적인 성적 농담과 낙서 등 성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진정서를 제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들 중 2명은 현업을 떠났으며 1명은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 조사를 벌인 빈스 레디 노동중재관은 소방서내 업무 문화를 “여성에 대해 유치하고 호전적이라고 평가하고 남녀 탈의실 구분 등의 개선안을 제시했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장비의 특수성과 출동의 긴급성 등으로 시설개조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레디 중재관은 속옷 제한조치가 자신의 개선안에 포함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6명의 여성 소방관이 근무하고 있는 밴쿠버 소방서의 롭 존스-쿡 대변인은 “어떤 사람들은 가볍게 웃어 넘길지 모르지만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조치라며 그렇다고 우리도 이런 전례를 따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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