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물서 쫓겨난 세입자 가두시위

2006-10-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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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다운타운 동쪽 피전 공원서

▶ “거주할 주택 달라” 주장

2010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서 철거될 빌딩에 거주해 온 저임금 세입자들이 새로 입주할 집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시위가 22일 벌어졌다.
약 75명의 시위대는 다운타운 동쪽지역에 있는 피전 공원에서 시위를 갖고 5번 웨스트 해스팅 스트리트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중 8명은 폐쇄된 건물에 뛰어 들어가 각 층마다 바리게이트를 치고 건물 맨 위층 창문을 통해 올림픽 경기 때문에 자신들의 거주지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은 자신이 거주해 온 호텔을 폐쇄한데 대해 거칠게 항의하면서 단지 집을 원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남성은 우드워드 빌딩에서 약 3개월 동안 살았었다면서 지금 우드워드 빌딩에 거주해 온 세입자들 모두 길거리에 내쫓긴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 때문에 아메리컨 호텔에 거주해온 세입자들이 올해 초 모두 떠난 데 이어 임대비용이 아주 싼 가스타운 호텔마저 로버트 윌슨 개발업자에 팔린 상태다.
세입자들의 가두시위 현장에 있었던 경찰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 누구도 연행하지 않았다.
팀 패닝 경찰은 이날 시위대들의 실력행사는 매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번 문제가 밴쿠버 시가 홈리스들에 대한 대책방안과 같은 수준에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샘 설리번 밴쿠버 시장은 시의회가 홈리스 문제에 대해 아주 짧게 논의를 가진바 있다면서 세입자들의 요구와 관련 지금 충분한 답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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