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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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주택 건설 10억달러 공채발행안

2006-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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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단체들 기부 봇물

개발업자·은행등 25개 기업·개인 줄이어
반대자들 “저소득층 지원아닌 투자성”비난

오는 11월7일 선거에 부쳐지는 주민발의안 프로포지션 H에 개발업자, 은행, 부동산 투자가, 보험회사 등이 거액을 기부하며 줄을 서고 있다.
프로포지션 H는 LA 지역에 저렴한 가격의 주택 1만동을 10년 동안 건설하기 위한 10억달러 규모 공채발행안으로 통과될 경우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가격 10만달러당 약 15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샌퍼난도 밸리의 중간 주택가인 60만달러의 집을 소유하면 거의 100달러를 더 내는 셈이다.
데일리뉴스가 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프로포지션 H지지 주도단체인 ‘LA인들을 위한 주택’(Homes for LA Families)에는 지난 9월30일 현재까지 25개 이상의 기업이나 개인들이 각각 2만5,000달러씩을 기부했다.
그 후에도 LA시의 최고 부자들이 거액을 쾌척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명단에는 전 TV재벌 제롤드 페렌치오가 20만달러를 냈으며 실마에 본부를 둔 건축회사 튜터-살리바가 5만달러를 기부했다.
프로포지션 H 지지자들은 이외에도 100만달러를 추가로 모금하여 11월7일 이전까지 좀더 많은 TV와 라디오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계획대로 모금이 되면 프로포지션 H는 LA시 역사상 가장 비싼 캠페인 기금이 나온 주민발의안으로 기록된다.
또 이 발의안이 예정대로 66% 이상의 지지표를 얻어 통과된다면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건설 프로젝트에 지원되는 수억달러의 정부 자금이 이들 이익 단체들에게 여러 방법으로 스며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10억달러 규모 공채발행안 지지 캠페인에 거액을 헌금한 기업이나 개인들은 17일 이번 기부는 투자 성격이 아니라 저소득층이 살수 있는 주택이 특히 부족한 LA 지역에 좀더 많은 집이 지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프로포지션 H를 반대하는 측은 개발업체나 은행 등의 거액 헌금은 저소득층이나 갈 곳 없는 홈리스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공채발행으로 나오는 10억달러를 나눠 가지려는 투자술책일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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