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너럭/치과 정기검진의 이해와 상식
2006-10-17 (화) 12:00:00
이우정(그레이트 스마일 치과 원장)
치과에 거의 안가는 분들을 보면 안 아파서 안가는 사람이 있고 무서워서 안가는 사람이 있다. 첫째로 안 아프니까 안가는 사람의 경우 고혈압을 생각해 보자. 고혈압은 증상이 하나도 없다. 나타나는 증상이란 것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인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이다. 이가 심하게 아파서 치과에 가는 경우는 신경치료 아니면 이를 빼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치과질환은 고혈압과는 달리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므로 심각성이 덜하긴 하지만 최소한 1년에 두 번의 정기검진으로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두번째로 무서워서 안가는 사람의 경우 예전에 아팠던 기억이나 공포심 때문에 안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생각보다는 치과 치료받는 것이 아프지 않다. 주사도 강력 마취 젤을 바르고 하므로 아픈 것을 거의 못 느낀다. 일반적으로 마취가 된 후에는 약간의 압박감 이외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간혹 염증이 심한 경우 마취가 잘 안 되는 경우는 있으나 그런 경우 마취를 다시 한다.
이가 빠졌을 경우에는 반드시 대체해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이빨이 각기 독립적으로 위치 해 있지만 서로 긴밀한 연결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씹는 힘을 견디게 된다.
이러한 균형이 무너졌을 경우에 이가 비어있는 쪽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반대편 치아가 솟아오기도 한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에 임플란트가 추천되는 이유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치조골의 보존 역할이다.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이빨만 하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지하는 뼈가 함께 가라앉는다. 브릿지를 해서 이를 해 넣더라도 빠진 부위의 잇몸 뼈는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하지만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었을 경우에는 잇몸 뼈가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잇몸 뼈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치아 부분의 두배 정도 길이의 치근을 지지하는 뼈로서 상당한 양이며 많은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심한 경우 안면의 윤곽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치아를 빼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빼야 할 경우는 임플란트를 심어서 지지하는 치조골이 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뼈가 녹아버린 경우 임플란트가 들어갈 적당한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골을 이식하거나 인공 뼈 이식을 통해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두번째로는 브릿지에 비해 수명이 길고 인접해 있는 치아를 삭제할 필요가 없는 점이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 이를 해 넣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브릿지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양옆의 멀쩡한 이를 갈아서 크라운을 씌우면서 브릿지를 해야 하는데 썩지도 않은 깨끗한 이를 갈아내야 하므로 소모적인 치료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브릿지의 경우 치아마다 쿠션 역할을 하게끔 미세한 움직임이 있는데 브릿지는 두 이를 묶음으로 이 미세한 움직임을 방해하여 결국은 어느 한쪽의 치아에 무리를 주게 되어 잇몸질환이 생기거나 2차적인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러 치아를 상실하여 긴 브릿지를 한 경우에 이러한 증상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평생을 써야할 자신의 소중한 치아 관리에 좀더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