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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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재배 농장주들 재파종 ‘울며 겨자먹기’

2006-10-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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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용 시금치 재배 농장주들 재파종‘울며 겨자먹기’

오염 파동여파 바닥세 각오 아예 포기하기도

3명이 숨지고 200여명의 감염환자를 발생시키며 전국을 강타했던 e-콜라이 박테리아 오염 시금치 파동이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겨울 시금치 농장과 관련업계를 태풍이 되어 강타하고 있다.
LA타임스는 16일 임피리얼 밸리의 사막 땅과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경계지역인 유마에서 겨울용 시금치를 재배, 전국에 제공하고 있는 시금치 농장업주들이 파종시기에 발생한 시금치 대장균 발견 파동으로 파종량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임피리얼 밸리와 유마 지역의 시금치 농장에서는 겨울동안 전국에 유통되는 시금치량의 대부분을 재배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오염 시금치는 임피리얼 밸리 등지에서 무려 400마일 이상 떨어진 살리나스 밸리산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의 시금치 소비가 급감되는 바람에 이 지역 농장주들은 ‘도박하는 셈치고’ 시금치 파종을 했다.
시금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져 있는 현 시점에서 부분의 겨울 시금치를 제공하던 이들 농장에서 갑자기 다른 채소를 재배할 수도 없어 그대로 파종을 했지만 시금치가 다 자랄 때까지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지 가늠할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
임피리얼 카운티 팜 뷰로의 니콜 로스펠리시에 따르면 겨울 시금치 농장주들은 올해는 시금치 마켓이 바닥세일 할것을 각오하고 있고 따라서 파종을 아예 포기하거나 또는 앞으로 2주일이 남은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며 파종시기를 늦추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임피리얼 밸리에서는 시금치 재배가 중요한 비즈니스가 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50만톤의 시금치를 출하, 19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액수는 전년도 매출액보다 무려 520만달러가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임피리얼 밸리는 평평한 대지와 사막의 건조한 날씨가 위험한 박테리아가 퍼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특히 겨울 시금치 재배에 적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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