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단 “박치기 사건은 이미 지나간 일”

2006-09-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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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FIFA회장 지단-마테라치 화해 주선

2006 독일월드컵축구 결승에서 불명예 퇴장당한 프랑스 아트사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4)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치기 사건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지단은 11일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 인터뷰에서 ‘(박치기시건을 유발했던)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가 당시 누이를 모욕했다고 실토했다’는 질문에 “그 일은 벌써 지나간 일일뿐이다. 종종 월드컵 결승이 악몽처럼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세상사에서 종종 일어난다. 우리는 그런 일과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고 답했다. 월드컵 결승을 끝으로 은퇴한 지단은 “프랑스가 지난 주 이탈리아를 꺾는 장면을 소파에 누워 편안히 보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이날 “지단과 마테라치를 한곳에 모이게 한 뒤 화해를 주선하겠다”며 “이들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으로 불러들이겠다”고 밝혔다. 로벤섬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27년 동안 수감됐던 감옥이 있는 곳으로 2010월드컵 개최지이자 흑백화합의 역사적 의미가 깊은 남아공의 로벤섬에서 세계적인 두 스타의 앙금을 풀어내겠다는 게 블래터의 생각이다. 블래터는 “지단과 마테라치를 둘러싼 얘기들의 종지부를 찍고 싶다”며 “월드컵 결승이 레드카드와 승부차기로 끝났던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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