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울너럭/바뱀바 부족”의 성숙

2006-09-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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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수 목사(새크라멘토 엘림장로교회)

남아프리카의 부족 중에 ‘바뱀바’ 족이 있다. 그 사회에서는 범죄행위가 지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다 죄짓는 사람이 생기면 바뱀바족은 기발한 방법으로 죄인을 다스린다. 누가 죄를 지으면 사람들은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세운다.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가 다 일을 중단하고 그 광장에 몰려와 죄인을 중심으로 원을 만든다. 그리고는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아주 큰소리로 외친다. 그 죄인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을 칭찬하는 것이다. 그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다. 그가 행했던 선행, 미담들이 하나 하나 열거되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도 빠짐없이 말해야 한다. 진지하고 심각하게 그를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판사도 없고, 검사도 없고,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도 같다. 아무도 그를 고발하지 않는다. 오직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죄인을 비판하거나 욕하거나 책망하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꼭 좋은 말만 말해야 한다. 몇 시간, 며칠이 걸려 칭찬이 바닥이 나면 그때부터 축제가 벌어진다. 그가 이제 새사람이 되었다고 축하하는 잔치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 놀라운 칭찬 폭격은 죄인의 위축된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고, 새사람이 되어서 앞으로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결심으로 이끌어준다. 이런 칭찬축제 때문에 그 사회에서는 범죄행위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이런 말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 거대한 고래를 칭찬이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다.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는 잠언27장 21절 말씀처럼 칭찬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 간다.
“아내의 칭찬 한마디는 2달 동안 남편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칭찬을 받고 항의할 사람은 없다 . “왜, 나를 칭찬하느냐?”고 핏대 올리는 사람은 없다.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은 칭찬을 갈망하며 사는 존재다”‘라 했고 프로이드’는 “사람은 공격에는 저항할 수 있지만 칭찬에는 모두 무기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칭찬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칭찬하는 공동체는 사랑의 공동체이고 성숙한 공동체이다. 서로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한인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상만 한인회장단(새크라멘토)의 성숙한 출발을 축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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