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2006-09-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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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민족 축구대회 대표팀 해단식

미주지역 대표로 한민족 축구대회에 출전해 사실상 우승팀의 기량을 발휘하고도 대회 주최측의 미숙한 운영으로 준우승에 그쳤던 시카고 축구대표팀의 해단식을 가졌다.

1일 장충동 왕족발 식당에서는 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제3회 한민족 축구대회 시카고 겸 미주 대표팀의 해단식이 거행됐다. 시카고 대표팀은 강위종 단장을 주축으로 임원 및 선수 포함 26명으로 구성돼 사이판, 멕시코, 중국, 독일 등을 맞아 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랐으나 필리핀과의 결승전에서 1대3으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시카고팀이 사실상 우승했다는 것이 송영식 재미 시카고 한인축구협회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각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만 선수로 참석할 수 있었는데 필리핀 대표 선수 중에는 한국 거주 대학생이 뛰었다는 사실이 경기 도중 밝혀졌지만, 대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그냥 넘어갔다”며 “결국 사실상 우승팀은 시카고 대표팀”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작년부터 동계훈련을 거쳐 합숙훈련까지 하는 노력을 다해 선수들의 기량이 대폭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축구협회의 월터 손 이사장은 “시카고 축구팀이 미주지역 대표로 출전해 사실상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쥠으로써 시카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였다”며 “시카고 출신 장정현씨가 재미대한 체육회장에 당선되는 등 시카고 체육문화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이 때에 생활체육의 장이 열리고 시카고 한인들이 스포츠로 하나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결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스포츠맨 정신에 입각해 앞으로도 실력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대표팀은 해산했다. 송영식 회장은 “청소년 축구교실을 더욱 활성화해 축구 꿈나무들이 체계적으로 기량을 쌓을 수 있게 힘쓰겠다”며 “이 밖에도 스포츠를 통해 2세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표선수들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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