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금·금리 인하해야

2006-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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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기 후퇴 여파 심각

미국 경기의 후퇴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세금과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캐나다의 한 은행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 기록한다면, 캐나다 정부나 은행이 캐나다 경제도 후퇴기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캐나다 내셔널 은행 (National Bank of Canad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레멘트 기그낙이 말했다.
기그낙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 후퇴율이 지난 봄의 25퍼센트보다 급격히 상승한 40퍼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캐나다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공동으로 세금과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표의 배경에는 지난주에 미국 주택 시장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팔리지 않는 주택의 수가 늘어나는 등 급격하게 거품이 빠지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은행은 미국 주택 시장의 거품이 터지면 미국 경기는 후퇴하게 될 것이라며 거듭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주택 매물의 증가는 전국적인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며, 이로써 개인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며, 에너지 가격과 부채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개인 소비와 저축이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파행에 이를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거의 그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은행은 주장했다.
필립스 하거 앤드 노스 투자 매니지먼트의 패트리샤 크로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주택 시장이 슬럼프이며 경기 후퇴의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데 동의하며, 이럴 경우에 캐나다의 경제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그낙 이코노미스트도 캐나다의 성장의 동인이 무역인데 이의 80퍼센트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캐나다로서 미국의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기그낙은 캐나다의 부동산 시장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과열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부 캐나다의 부동산 붐은 캐나다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고 있고, 그 영향을 완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은행이 감세와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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