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 美이민↑ 加이민↓

2006-08-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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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이주신고 작년 2,800명...38.1% 급감

▶ 모국외교부 통계

<토론토지사> 캐나다로 이민하는 한국인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국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2006년 외교백서’의 해외이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이주 신고자는 총 8,27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캐나다로 이민한 사람은 33.8%인 2,799명으로 전년보다 38.1%나 줄어들었다.
외교부 통계를 기준으로 한 캐나다이민자는 ◆2002년 5,923명 ◆2003년 4,613명 ◆2004년 4,522명으로 해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이주자는 미국행이 61.4%(5,083명)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대비 6.9%의 증가를 보였다. 호주로는 4%인 327명이 이주, 6.6%가 감소했으며 뉴질랜드도 7.2%의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방이민성이 집계하는 한인이민자는 한국정부 통계보다 훨씬 많다. 한국정부 통계는 해외이주를 신고한 사람만을 집계한 것이라 방문객이나 유학생 등 현지에서 직접 이민수속을 밟은 사람들의 수치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도 유효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영주여권이 아닌 일반여권으로도 비자를 발급하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작년 정착자에 대한 이민성의 공식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인이민은 2001년 9,608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2002년 7,334명 ◆2003년 7,088명 ◆2004년 5,337명 등 해마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PGS이민컨설팅의 심상욱 이사는 “이민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민희망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2002년 이후 영어능력 관련조건의 강화로 독립이민자가 대폭 줄어들고 기업·투자이민의 자격도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이민수속의 지연도 이민자 감소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민 신청 후 1년 안에 진행상황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0개월이 지나도 후속수속을 밟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접수된 캐나다이민 신청은 약 50만 건으로 심사가 밀려있는 탓에 신청자들은 적어도 4년은 기다려야 이주할 수 있다. 이민성 웹사이트에 따르면 서울 비자사무소에서 이민수속을 완료하려면 50개월 이상이 걸린다. 또한 9월부터는 간단한 신청서와 수수료를 먼저 낸 뒤 비자사무소로부터 연락이 있어야 추가서류를 제출하도록 절차가 변경됨에 따라 수속기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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