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오 칼럼 4∼5학년 커리큘럼
2006-08-14 (월) 12:00:00
영어진도 학습기준 보면 알아
이민적응 다룬 동화책도 도움
<문>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온지 거의 4년이 되며 5학년과 4학년에 다니는 아이가 둘 있는 주부입니다. 지금은 학교 공부는 거의 정상으로 얼추 따라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단어사용이라든지 남들과 얘기할 때 주저하는 모습을 보면 영어가 서툰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점수는 두 아이 모두 4점을 받아왔는데 영어가 3점입니다. 본인이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도 점수가 계속 만족스럽지 않다고 자꾸 실망을 합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책도 자주 읽지만 제가 보기에는 거의 소설책 같아 보입니다.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도서관에 가서 책 추천해 달라고 하면 또 소설책 같은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학년이면 독후감 훈련을 하고 책도 좀 더 전문서적도 읽을 것 같은데요. 음식을 편식하면 안되듯이 책도 그럴 것 같은데 그냥 지금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읽게 놓아두어도 좋을까요?
그리고 그동안 영어를 습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한국말도 영 이상해졌답니다. 그런데 지금 한글을 가르치면 영어도 기초과정일 텐데 아이가 혼돈을 일으키지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항상 애정 어린 정보와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레이스 엄마 -
<답> 지금 미국 전국에서는 주마다 학습기준(academic standards)이 교과과정의 블루 프린트가 되어 학습기준에 의한 배움(standards-based learning)이 초·중·고 교육의 커리큘럼입니다. 학생들이 무엇(curriculum)을 배우고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고(instruction) 학생의 실력을 평가(assessment)하는 모든 것이 학습기준(standards)과 잘 일치하도록(align)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학부모로서 우선 4학년과 5학년 학생들이 각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그 학과목 학습기준(content standards)을 잘 알아두어야겠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님들을 위하여 각 학년별 학습기준을 copy하여 학교 오피스 안의 학부모 코너에 아예 비치해 두었습니다. 자녀의 영어 점수가 수학보다 조금 못나왔다고 하셨으니 우선 영어 standards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4학년 영어 학습기준 예
▷단어의 어원(word origin), 비슷한 말(synonyms), 반대말(antonyms), 숙어(idioms)를 알고 있다.
▷한 단어가 여러 가지 다른 뜻(multiple meanings)을 갖고 있음을 문맥에 따라 분간한다.
▷사전지식과 교과서 내용을 사용하여 스토리 예측(predictions)을 할 수 있다.
▷원인(cause)과 결과(effect),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을 책을 읽은 뒤 분간할 수 있다.
▷Multi-paragraphs로 작문을 지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참고서적, 즉 사전, 동의어 사전, 신문, 백과사전, online information을 사용하여 글을 쓰는데 참고로 한다.
▷위의 참고 자료를 그대로 베끼지 않고 적절하게 인용하고 자기 자신의 표현으로 다시 쓸 수 있다.
■5학년 영어 학습기준 예
▷여러 가지 문학 장르, 즉 시, 드라마, 픽션, 넌픽션 등을 분석하고 저자의 목적(author’s purpose)을 설명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그 주제(theme)나 의미(meaning)나 도덕적 가치관(moral values)을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500이나 700 단어로 구성된 이야기체(narrative writing), 해설문(expository), 설득문(persuasive)과 서사문(descriptive writing)을 쓸 수 있다.
▷중요한 이슈에 대해 리서치 리포트를 쓸 수 있다.
▷문학작품을 읽고 반응(responses)을 쓸 수 있다.
▷동의어사전을 이용하여 다른 단어를 선택하고 다른 의미를 분간할 수 있다.
▷남이 써놓은 글을 고치고 첨가하고 삭제하고 다시 쓸 수 있다.
위의 예처럼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중 고등학교 영어수업처럼 어려워졌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기초를 차근차근 닦아주지 않은 학생들은 중 고등학교에 가서도 영어 해독력, 어휘력, 영작문 실력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제 교사 친구가 늘 말해 줍니다.
자녀들에게 꼭 A나 4를 받아오라고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네가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세요. 자녀들이 영어를 잘 하도록 독서도 많이 하고 집에 영어로 된 책, 잡지, 신문, 스토리북, 등 print-rich environment(책이 풍성한 환경)를 제공해 주도록 노력하고 학교 선생님과 지속적인 대화로 교사의 자문을 얻으세요.
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 이슈는 Raising Bilingual Children이라는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다 잘하는 bilingualism의 중요성을 다시 우리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토요학교나 일요 교회학교에도 꾸준히 보내서 25세가 되었을 때 영어와 한국어를 줄 다 잘하는 미래의 지도자로 키우도록 노력하세요. 그래서 win-win으로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도 잘 하도록 어머니께서 자녀들의 한국어 유지 및 지속적인 발달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Center for Applied Linguistics(CAL) (www.cal. org)이나 Bilingual Families Web Page(www. nethelp.no/cindy/biling-fam.html)에서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국 아이가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 책인 Halmoni and the Picnic(by Sook-Nyul Choi)이라는 영어로 된 책도 초등학교 자녀들이 읽으면 자신들의 미국 적응 문제와 비슷해서 공감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I Hate English(by Ellen Levin)라는 책은 중국 소녀가 홍콩에서 뉴욕으로 이민 와서 영어 배우는 어려움을 영어로 쓴 책인데 동양권에서 이민 온 학생들이 겪는 고민에 동감할 것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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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