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의 애환, 시로 승화
2006-08-09 (수) 12:00:00
순수문학 등단한 고미자, 김경호씨
이민 생활의 고됨을 희망의 시어로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2006년 순수 문학 8월호에 시로 등단한 고미자씨와 김경호씨가 바로 그들이다. 고미자씨는 봄의 탄생 외 2편의 시로, 김경호씨는 시카고의 봄날 외 4편의 시로 등단했다. 이들은 같은 호에 소설로 당선한 정종진씨를 포함, 모두 시카고 문예교실 2기 멤버들이다.
고 씨는 한국에서 먼저 시인으로 등단한 동생이 있을 정도로 형제들에게 문학적 재능이 많은 편으로 이번 문예교실에도 언니와 함께 참여했다고. 그는 “시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16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몇 년 후 성당에서 미사를 보던 중 마음의 울부짖음 같은 것이 있었다. 몸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세포들의 움직임처럼 내 마음속에서 몸부림치는 시어들을 하나하나 모아 한편의 시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텃밭에 채소를 가꾸듯 내 삶도 가꿔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호씨는 영문학을 전공한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과 주위의 도움으로 시를 쓸 수 있었다고. 김씨는 “컴퓨터도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한 나를 위해 타자를 쳐 주고 프린트도 해주는 지인의 도움과 잘할 수 있을 거라 항상 격려해 준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등단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문예교실 동료들과 함께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문학 활동을 왕성히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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