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스 마켓’실감나네
2006-08-07 (월) 12:00:00
부동산 매매기간 부쩍 늘고 요구조건도 들어줘야
주택시장이 셀러 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바뀐 이후 집이 팔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갑자기 타주로 이사를 하거나 귀국을 해야 하는 한인동포들이 긴 시름에 빠졌다.
계속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가와 경기침체와 이로 인해 주택경기가 주춤거리자 지난 해만해도 금새 팔리던 집이 최근들어서는 3개월이나 그 이상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집을 비워두고 시카고를 떠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
미국직장에 다니던 김중기씨는 한국의 대학에 교수로 취임하게 돼 학기 시작에 맞춰 이번 달 중순까지는 한국으로 들어가야 할 처지다. 지난 5월에 시작한 서류전형과 최종 면접 등이 6월 말에 끝나고 지난달 초에 최종 결과를 확인한 후 부랴부랴 집을 팔려고 내놨지만 아직까지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 김씨는“원하던 학교에 교수로 취직이 돼 기쁘기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면 집 관리와 살지도 않는 집의 모기지를 내는 것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부인과 아이들이 집이 팔릴 동안 시카고에 머무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언제 집이 팔릴 지 몰라 전 가족이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며 주변 지인 중 집 관리를 부탁할 사람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거니 샤핑몰 근처에 살던 백기성씨도 사업차 급하게 타주로 이사하면서 집이 안 팔리는 바람에 무려 1년동안이나 한달에 한번 집 관리 때문에 아이오와에서 시카고를 방문한 번거로움을 겪었다. 그는“1년만에 집이 팔려 후련하다”며“그동안의 경제적 타격은 물론 마음고생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팔린 집에 대해서“3년전 집을 살 때만 해도 이것저것 셀러한테 요구할 수 없었는데 지금 바이어가 요구한 것은 다 들어주었다”는 그는 셀러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뀐 현실을 실감했다.
사업차 콜럼비아로 이주하는 K씨는 살던 집을 아예 마켓에 내놓지 않았다. 그는“주택 시장이 별로 좋지 않아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렌트를 줄 까도 생각도 했지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외국에서 해결하기가 힘들 것 같아 그냥 집을 비워두기로 했다”며“당장 모기지가 부담스럽긴 해도 장기적으로 볼 때 부동산은 계속 오를 것 같아 마켓 시장 형태가 바뀐 뒤에 파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집이 파는 기간이 길어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집 관리를 부탁할 지인이 있다면 당분간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현재의 바이어스마켓을 피해가는 방법일 것 같다”고 전했다. <임명환 기자>
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