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에도 푹푹 찌는 더위

2006-08-0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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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현상에 잠 설치는 한인 많아

중서부 일대를 달군 화씨 100도를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해 한인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일원은 지난달 31일 기온이 무려 화씨 99도까지 올랐으며 실제 체감 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은 110도까지 올라가는 그야말로 찜통더위를 보였다. 더욱이 한낮 더위는 밤까지 이어져 최저 온도라 해도 화씨 80도에 가까워서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나 지은 지 오래돼 구형 에어컨이 장착된 아파트의 경우 밤늦도록 식지 않은 열기,‘열대야’로 인해 잠을 이루기가 어려운 한인들도 있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지영씨의 경우 오래된 아파트에 에어컨까지 설치되지 않아 잠을 자다 몇 번씩 깨는 고생을 했다. 이씨는“선풍기를 틀어도 식지 않은 열기 때문에 뜨거운 바람만 나와 밤새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잠깐 잠이 들어도 더워서 몇번씩 잠을 깨기가 일쑤고 그나마 새벽이 돼야 어느 정도 열기가 식어 조금이나마 시원한 편”이라며“날씨가 더운 날이면 오늘 밤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하나 집에 들어가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스브룩 타운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모씨는 구형 에어컨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만큼 구형모델인 에어컨은 성능이 좋지 않아 소리만 크게 나고 냉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다.“에어컨이라고 있는 것이 소리만 크고 냉방이 잘 안 돼 밤새 더위에 지치고 소음에 제대로 잠을 못 이뤘다. 그나마 덜덜거리는 구형 에어컨이라도 틀지 않으면 아파트가 찜통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는 정반대로 서버브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냉방이 너무 잘 돼 문제인 경우도 있다. 샴버그에 거주하는 박모씨가 이런 사례. 평상시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박씨는 속칭 빵빵하게 냉방을 해주는 중앙 냉난방식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오히려 전기요를 사용할 정도라고. 박씨는“더워서 고생인 사람들한테 하면 비난 받을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 더워진 날씨에 냉방을 심하게 해 밤에는 추워 잠을 잘 수가 없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전기요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 하우스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이층이나 거실보다 비교적 시원한 지하에서 잠을 청하는 사례도 있다.

중서부 간호사협회 이순자 회장은“더위에 장사없다고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는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더위를 식힐 만한 수박이나 오이, 토마토 같은 시원하고 이뇨작용에 좋은 음식들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덥다고 무작정 찬 음식만 찾을 것이 아니라 스태미너에 좋은 음식도 챙겨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폭염은 3일부터는 한풀 꺾여 낮 최고기온대가 80도의 예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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