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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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가이드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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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미’(Azumi) ★★½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고아소녀 검객 아주미의 칼부림을 그린 일본 액션영화.
길에서 어머니가 죽은 소녀 아주미를 주워 키우는 사람이 독재적인 독불장군 사무라이 게사이. 게사이는 아주미와 함께 예쁜 소년들을 자객으로 키우는데 게사이의 목적은 민생은 생각 않고 싸움질만 하는 봉건군주들을 때려잡는 것. 게사이의 엄격한 지도하에 아주미는 소년들을 제치고 A급 칼잡이가 되는데 영화에서 아주미는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칼을 휘두른다. 카메라가 뱅뱅 돌면서 아주미(배우 겸 팝가수 아야 우에토-목석 같은 연기)의 노출된 다리를 찬탄하고 있다. 만화나 다름없는 영화로 아주미와 맞서는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코를 장미꽃으로 가린 낄낄대는 사이코와의 결전은 거의 코믹하다. 8월3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베오울프와 그렌델’(Beowulf & Grendel) ★★½


얼마 전 LA 오페라에서도 공연한 9세기 앵글로색슨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전설적 우화이자 공포영화.
그러나 전설적 신비감이나 마법이 결여된 액션 살육영화가 되고 말았다. 영국을 침입한 덴마크인 국왕 흐로트갈의 왕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국왕의 전사들을 도륙하는 복수심에 불타는 거대한 괴물 그렌델과 그렌델을 처치할 임무를 지닌 스칸디나비아 전사 베오울프 간의 피범벅 결투를 그렸다.
베오울프는 일단의 용감한 투사들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그렌델을 죽이러 가나 그렌델의 횡포의 숨은 원인이 국왕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렌델 살육을 중단한다. 야성적 이야기로 아이슬랜드에서 찍었는데 우중충하기 짝이 없다.
성인용.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모텔’ (The Motel) ★★★½(5개 만점)

한국계 마이클 강이 감독(각본 겸)하고 한국계 성 강이 나오는 10대 소년 성장기를 다룬 코믹터치가 있는 드라마이다. 연기와 인물의 성격 묘사 그리고 삶의 자질구레한 모습들이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진 감동적이요 재미있는 저예산 독립영화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거북함과 막연한 동경과 성적 자각 등을 무표정한 연기로 민감하게 표현하는 꼬마 배우 제프리 치아우의 연기가 감탄할 만하다. 이에 못지 않게 뛰어난 것이 이 소년과 사귀는 백수건달 역의 성 강의 연기. 그는 현재 상영중인 청춘 스피드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에도 나오는데 이 스튜디오 영화보다는 소품인 ‘모텔’에서의 연기가 훨씬 낫다.
13세난 어네스트는 길가 후진 모텔을 경영하는 어머니(제이드 우)의 외아들. 그의 다른 가족은 칭칭 대는 어린 여동생 케이티(알렉시스 장)와 할아버지(스티븐 첸). 꿈 많은 작가 지망생인 어네스트는 가족을 버린 남편에 대한 어머니의 화풀이 대상으로 어머니는 아들의 작문 솜씨마저 인정치 않고 나무라기만 한다.
착한 어네스트는 창녀가 주고객인 호텔 방을 청소하면서 후진 삶의 찌꺼기들을 배운다. 남성 호르몬이 물오르기 시작하는 때의 어네스트의 동경의 여인은 인근 중국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자기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크리스틴(새만사 후터만).
어머니의 구박과 동네 힘센 망나니의 학대 및 성적 호기심에 시달리는 어네스트가 사귀게 되는 사람이 모텔의 장기 투숙자인 20대의 한국인 샘(성 강). 아내로부터 쫓겨나 모텔로 귀양살이를 온 샘은 술과 창녀를 즐기는 날건달이지만 선하고 나름대로의 거리의 예지를 지닌 사람. 샘이 어네스트의 일종의 대리형이 되면서 어네스트는 샘으로부터 삶의 잡동사니들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어네스트는 샘과의 관계를 통해 부쩍 성장한다.
이야기보다는 인물들의 성격을 부각시킨 참신한 작품으로 작중 인물들에 대해 깊은 연민과 애착감을 갖게 된다. 강 감독은 그 누구도 나쁘게 묘사하지 않고 우리 모두처럼 결점이 있는 사람들로 인자한 마음씨로 다루어 그들이 내 옆집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성인용. 페어팩스(323-655-4010), 플레이하우스 7(패사디나).

‘존 터커는 죽어야 해’(John Tucker Must Die)

처녀들 마음 상하게 하는 남자는 혼이 난다는 10대용 코미디.
존 터커는 고교농구팀 주장으로 끊임없이 데이트상대를 갈아치우는 난봉꾼.
그런데 서로간은 모르는 채 각기 존과 데이트를 했던 이 학교의 세 여학생이 존이 자기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안 뒤 복수를 계획한다.
서로 라이벌이었던 세 여학생은 온갖 방법으로 복수를 시도하나 그것이 역효과를 내 오히려 존의 여학생들간 인기만 높여 놓는다.
이에 셋은 마지막 수단으로 학교의 신입생 케이트를 꼬드겨 존을 유혹한 뒤 마지막 순간에 버리라고 작전지시를 내린다.
그런데 그만 케이트마저 존에게 반하면서 일이 묘하게 꼬여든다.
PG-13. 전지역.

‘카지노 로열’(Casino Royale·1967)

제임스 본드 영화의 풍자판으로 같은 제목의 본격적인 007 시리즈가 오는 연말에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으로 개봉된다.
나이 먹은 제임스 본드(데이빗 니븐)가 자기 직무를 조카(우디 앨런)에게 물려주면서 온갖 해프닝이 발생한다. 피터 셀러즈, 장-폴 벨몽도, 어슐라 안드레스, 오손 웰즈, 데보라 카, 윌리엄 홀든, 재클린 비셋 등 초호화 캐스트. 버트 바카락의 음악이 일품. 존 휴스턴 감독.


‘왓츠 뉴, 푸시캣?’
(What’s New, Pussycat?·1965)

여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는 패션잡지 국장(피터 오툴)이 도움을 받기 위해 심리상담의(피터 셀러즈)를 찾아가나 이 의사가 자기보다 더 머리가 돌았다. 우디 앨런의 첫 각본가 겸 주연 영화(사진). 30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동시상영.

‘앤트 불리’(The Ant Bully)

우디 앨런이 음성연기를 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개미’를 연상케 하는 가족용 만화영화로 개미와 함께 강제로 살게 된 소년의 이야기. 컬러와 그림은 좋은데 말이 많고 시끄럽다. IMAX 스크린 등에서 입체영화로도 상영된다. 감독은 2001년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션 ‘지미 뉴트론: 소년 천재’를 만든 존 A. 데이비스.
성격이 까다로운 10세난 루카스(잭 타일러 아이슨의 음성)는 동네의 덩치 큰 망나니로부터 시달리는 것에 대한 분풀이를 자기 집 앞마당에 사는 개미들에게 한다. 그런데 이 집의 개미들은 매우 세련된 지적인 커뮤니티로 영어를 할 줄 알고 마법의 능력도 있으며 자기들 역사를 상형문자로 설명할 줄도 안다.
다시 동네 망나니에게 시달림을 받은 루카스는 분노와 좌절감을 개미집에 정원호스를 사용해 홍수를 일으키는 것으로 푼다. 이에 견디다 못한 개미들은 루카스에게 보복을 하기로 결정한 뒤 마법사 개미 족(니콜라스 케이지)을 파견한다.
족은 밤에 루카스의 침실에 잠입, 묘약을 사용해 루카스를 개미 크기로 줄여 놓는다. 한 때 개미들이 ‘파괴자’라 부르던 루카스는 족에게 이끌려 여왕(메릴 스트립) 앞에 선다. 그리고 여왕은 루카스에게 개미들과 함께 살면서 개미식 교육을 받을 것을 지시한다.
루카스의 교육을 자원한 개미가 족의 친절한 애인 호바(줄리아 로버츠). 호바는 시건방진 암개미 크릴라(레지나 킹)와 동물의 턱을 한 호색적인 게으름뱅이 휴객스(브루스 캠벨)의 도움을 받아 루카스의 교육에 들어간다. 이 교육과정에서 갖가지 일이 벌어진다. 말벌 떼의 공격, 허기진 개구리 떼의 공격, 그리고 루카스의 부엌 카운터에서 젤리빈을 회수하는 것 또 구충제를 뿌려대는 해충구제자(폴 지아매티)와의 대결전 등.
집단을 위해 개인적 것을 희생하고 통일과 순응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 낫다. PG. 전지역.

‘서부로’(Way Out West·1937

미국판 홀쭉이와 뚱뚱이 로렐과 하디가 나오는 요절복통 코미디.
로렐과 하디가 그들의 죽은 친구가 남긴 금광 소유권 증서를 친구의 딸에게 전하기 위해 서부에 도착한다.
그러나 즉석 노다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이 딸의 고용주인 술집 주인과 그의 댄서 애인은 로렐과 하디에게 딸의 신원을 감추면서 야단법석이 일어난다. 로렐과 하디가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다.

‘타퍼’(Topper·1936)

케리 그랜트 주연의 재미 만점의 스크루볼 코미디.
부자 사교계 인물인 그랜트와 그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 귀신으로 깨어나 자기들을 생환시켜 줄 사람인 타퍼를 들들 볶는다(사진).
28일 하오 7시30분 UCLA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310-206-Film) 동시상영.

‘팬톰 인디아 7부작’(Phantom India)

프랑스의 명장 루이 말르가 1969년 6개월간 인도 대륙의 번잡한 도시와 빈촌 등을 두루 살피며 찍은 생생한 기록영화.

▲제1부와 2부(하오 7시30분)-제1부는 인도의 장엄한 자연미를 배경으로 빈곤과 착취를 대조한다. 제2부는 인도남부를 집중 조명한다. ▲제3부(하오 9시30분)-금욕주의 힌두교 그리고 힌두교 은둔자의 암자 등.
▲제4부와 5부(하오 7시30분)-제4부는 인도에서 가장 기독교 신자가 많은 도시 케랄라의 자연미. 제5부는 인도 사회계급의 구조를 알아본다. ▲제6부와 7부(하오 9시30분)-제6부는 유대인과 가톨릭 신자 등 인도의 보통사회 주변 사람들. 제7부는 봄베이(지금은 뭄바이)를 집중 취재했다.
(323)857-6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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