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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공리와의 공연, 감동적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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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공리와의 공연, 감동적

콜린 파렐은 영화서 공연한 공리를 가슴과 영혼이 풍요로운 여자라고 극구 칭찬했다.

줄담배 피워가며 상소리 대답, 즉흥노래까지

28일 개봉되는 ‘마이애미 바이스’(Miami Vice-’위크엔드’판 ‘무비 리뷰’ 참조)에서 언더커버 형사 리카르도 텁스(제이미 팍스)의 파트너 소니 크로켓으로 나오는 콜린 파렐과 기자회견식 인터뷰가 지난 14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검고 짙은 눈썹을 한 파렐은 줄담배를 태우면서 상소리를 섞어가며 속사포 쏘듯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을 했다. 그는 큰 제스처와 함께 때로는 고함을 지르다시피 하며 또 때로는 즉흥 노래까지 부르면서 대답을 했는데 할리웃 외신기자협회의 여기자들이 질문할 때면 “헤이 달링, 헤이 러브”라면서 인터뷰를 즐겼다. 내 질문차례가 돼 내 자신을 소개하자 파렐은 “뉴 가이”라고 말하면서 깔깔대고 웃어 나도 따라 웃었다. 풍부한 위트와 유머와 철학을 지닌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다.

인터뷰 1문1답 내용


-마이클 맨 감독과 일한 경험에 대해.
▲‘마이애미 바이스’는 정말 대단한 작업이었다. 맨은 고집 센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배우들에게 연기지도를 할 때면 공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는 의상에서 조명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거저 넘기는 일이 없었다. 준비기간만 4~5개월이 그리고 촬영도 6~7개월이 걸린 힘든 영화였지만 훌륭한 경험이었다.
-영화 속 당신의 로맨스의 상대인 공리에 대해 사전에 얼마나 알고 있었나.
▲나는 그녀의 이름을 들어봤지만 작품에 대해선 별로 알지 못했다. 그녀는 정말로 특별나고 지적인 여자다. 그녀는 인간으로서 내면에 한없는 자비를 지닌 여자로 바로 이것이 그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만들어준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흥미로 그녀의 영화를 몇 편 봤는데 ‘홍등’을 보면서 느낀 경험은 거의 두려울 정도였다. 내가 보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만 해도 공리는 영어가 매우 서툴렀다. 맨은 공리에게 쿠바 액센트가 있는 영어를 쓰도록 해 아마도 이 영화에서 제일 힘들었던 사람은 그녀였을 것이다. 공리는 책을 사 열심히 공부를 하더니 점점 영어가 나아져갔다.
그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 있는 여자로 자기 역에 대해 두뇌와 본능을 섞어 접근한다고 느꼈다. 질문을 끊임없이 했고 하루 일이 끝나면 숙소에 돌아가서도 공부를 했다. 가슴과 영혼이 모두 풍요로운 여자로 그녀와의 공연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영화에서 당신은 공리와 살사를 추는데 배우는데 힘들었는가.
▲두달간 교습을 받았다.
-이 영화의 원전인 TV 시리즈에서 크로켓 역을 맡았던 단 존슨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크로켓을 표현하려고 했는가.
▲그런 것은 오히려 나 자신을 제한하는 행위다. 나는 단이 한대로 했을 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보다 젊은 크로켓이라는 것이다.
-현대 당신 인생에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는.
▲내 아들(2세8개월된 제임스)과 가족과 친구와 기억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
-영화배우 생활을 하면서 지난 6~7년간 배운 것이 있다면.
▲삶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그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으로 인생은 정말로 X이다.
-사랑을 찾았는가.
▲결코 찾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을 내 아들을 통해 찾았다.
-이제 당신 나이 30인데 당신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구 하느님 내가 30이라. 나는 아직도 내가 피터 팬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하고 싶지 않다. 과거에는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 내 아들의 출생과 존재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살아 있고 싶다.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것은.
▲정직과 신뢰성 그리고 강한 개성이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기보다 로맨스 영화요 관계의 영화로 보이는데.
▲맞다. 알다시피 마이클 맨은 굉장한 액션 장면을 연출하는 감독이다. 맨은 좋은 액션 장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지만 그는 그것들을 얘기가 요구할 경우에 만들어낸다. 이 영화에서도 크로켓과 그의 파트너인 텁스의 인물 형성에 장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면 영화 끝에 벌어지는 총격전에 누가 흥미를 느끼겠는가. 맨은 모든 것을 인간적 관점에서 만드는데 그것이야말로 보다 나은 드라마를 만드는 요소다.
-영화촬영 중 당신과 제이미와의 불화설이 보도됐었는데 사실인가.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다. 도미니카서 촬영할 때 서로 창조적 견해가 다른 때는 있었지만 우리는 결코 서로에게 악의를 품지 않았다.
-당신은 때로 당신의 성공과 명성의 부정적 면에 대해 불평을 하곤 하는데.
▲그건 주로 파파라치들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디지털 카메라를 싸게 살 수 있어 누구나 파파라치가 돼 사진을 마구 찍어댄다. 어떤 때는 내가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파파라치들이 달라붙어 사진을 찍어 아들의 생명을 위험하게까지 한다. 그럴 때는 정말 참지 못하겠다.
-알콜 문제로 치료소에 입원했던 것과 당신의 애인에 대해서 말해 달라.
▲첫번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으며 두번째 질문도 그녀가 이 자리에 없기 때문에 답하지 않겠다.
-6개월간 음주를 안 했다고 말했는데 완전 금주를 했는가.
▲오늘은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영원히 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영원히 라는 말을 했는데 하나도 말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당신은 지금 당신 삶에서 특별한 누군가를 만났는데 당신은 때로 당신의 이 모든 대단한 경험들을 나눌 누군가를 바란 적이 있는가. 일이 끝나면 돌아갈 집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당분간은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지난 6~7년간 호텔생활을 하면서 한 곳에 3~4개월 이상 머무른 적이 없다. 그래서 결혼한다는 것은 나나 상대방에게 모두 고된 일이 될 것이다.
나의 일이란 너무 힘들어 어떤 때는 하루 일이 끝나면 탈진하거나 매우 우울해지곤 한다. 난 그럴 때면 나 혼자서 생각을 하고싶어 한다. 모든 것은 다 내 책임이자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나이 30이지만 지금으로선 나 혼자 있는 것이 더 좋다. 그러나 정말로 옳은 사람을 만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당신은 계속해 영화 출연을 하는데 일 중독자인가. 조금 속도를 늦출 생각은 없는가.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맞다. 난 그것을 즐긴다. 어쩌면 난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영화 세트에 들어서면 그 때 내 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러나 일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지루하다고 생각되면 난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마이애미 바이스’를 다 찍고 났을 때 난 완전히 파김치 상태였다. 그래서 다소 뒷걸음질을 쳐야 했는데 그러나…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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