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바논탈출‘북새통’

2006-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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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습 계속...대피행렬 장사진

▶ “나부터 태워달라” 몸싸움도

(베이루트) 레바논 체류 국내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연방정부의 구출작전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날 아침 당초 기대보다 2배나 많은 사람들이 베이루트항으로 몰려들어 대혼란이 빚어졌다.
베이루트 소재 캐나다대사관은 사전연락을 받은 시민권자들만 이날 항구로 나올 것을 지시했으나,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곳에서 빠져나가길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나왔고, 관리들은 약 1천 명을 돌려보내야 했다.
연방정부는 7척의 유람선을 전세냈다고 했지만 이날 낮 항구에 도착한 배는 1척에 불과했다. 나머지 유람선들이 언제 도착할 것인지 현재 오타와의 외무성 관계자들도 확답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사관에 소재지를 등록한 사람은 약 2만5천 명이다. 7척의 유람선은 합해서 2천 명을 태울 수 있는 가운데 관리들은 시민권자들 중에서도 노약자, 임산부 등을 우선으로 좌석을 예약해줬다. 그러나 19일 아침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항구에 나타나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밀턴 거주 임산부인 라라 촐라키언씨는 “항구에 나왔을 때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수천 명이 뜨거운 햇볕 아래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바논에서 휴가중이던 그녀 역시 6시간을 기다리다가 다시 베이루트에 있는 시동생의 집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이들 유람선을 통해 앞으로 3일간 국내인들을 터키와 키프로스로 대피시킬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이같은 작업을 수 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이같이 소개된 사람들은 비행기 편으로 귀국할 수 있는데 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여객기 3대를 전세냈고, 1대 정도를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루트항은 현재 이스라엘 군함들이 지키고 있으나, 앨란 베이커 주 캐나다 이스라엘대사는“캐나다인이나 다른 외국인 대피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타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캐나다인들의 안전대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이들을 겨냥하는 것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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