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 천국’ 메이우드시 살인협박·증오전화 쇄도
2006-07-14 (금)
신임시장 이민자 옹호정책 보도후 잇따라
LA검찰, 반대파 듀알티 시의원 체포
올해 초 ‘불법이민자들의 천국’을 선언하고 불법이민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그에 반하는 연방법과 로컬 규정도 반대하거나 철폐하는 정책을 적극 실천해 온 메이우드시에 살인협박과 증오감을 담은 전화나 e-메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민자 권익운동가였다가 지난해 가을 선거를 통해 메이우드 시장으로 선출된 토마스 마틴과 필리페 아구에레 시의원에게는 시의 정책이 보도된 직후부터 협박성 편지나 격분한 주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13일 LA카운티 검찰과 메이우드 경찰이 마틴 시장과 아구에레 시의원에게 증오성 편지를 쏟아 붓고 또 청부살인 계획까지 한 혐의로 같은 시의원이면서 둘과는 반대노선을 달리던 헥터 듀알티(29)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A카운티 셰리프 대변인 케리 웹은 메이우드 경찰이 지난주 듀알티 시의원을 살인청부 혐의로 일단 체포했지만 10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한 후 석방했다고 밝혔다.
그의 체포는 메이우드 경찰인 한달 전 실시한 마약조직 소탕작전에서 체포된 한 남성이 듀알티가 다른 시의원 살해를 요청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전격 이뤄졌다. 메이우드 시의회는 지난 주말 그의 해임을 결정했으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듀알티가 협박편지를 보내거나 살인을 청부했다는 혐의내용을 믿을 수 없고 또 범죄자의 진술을 제외한 증거도 없는 상태라며 “반대의견을 거세하려는 파워게임의 희생자가 된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메이우드시가 불법이민자 천국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것은 지난가을 선거로 시장과 시의원에 각각 당선된 마틴과 아구에레가 취임한 직후부터다. 이들은 불법이민 운전자들을 집중 단속한다는 이유를 들어 메이우드 경찰서의 트래픽 단속반을 아예 없앴다.
지난 1월에는 불법이민을 범죄로 규정하는 연방법안을 반대하고 연방이민법을 로컬 정부가 집행하지 못하게 하는 시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메이우드시의 파격적 정책은 전국적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했으며 그에 대한 반대여론도 거세게 일어났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