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발과정 ‘투명성’ 논란

2006-07-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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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전액무료 모국연수사업

▶ 총영사관, 명단공개 거부

<토론토지사>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전액무료’ 동포학생 모국연수 프로그램(밴쿠버판 7일자 2면)의 참가자 선발과정과 관련, 투명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 직속 국제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연수는 동포대학생들에게 항공료에서부터 숙식·현장답사비 등 연수경비 일체를 지원하는 보기 드문 사업. 그러나 토론토지역의 참가자 선발을 주관한 토론토총영사관(총영사 김성철) 측은 이렇다 할 홍보활동도 없이 4명의 수혜자를 선정한 뒤 명단마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민사회에서는 “장학금이나 모국초청사업 등은 수혜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명확한 심사기준과 선발과정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민단체장은 “이따금씩 총영사관으로부터 여러 사업에 대한 공고를 받아왔지만 이번 초청연수는 금시초문이라며 “신청자가 몰릴 경우 공관이 겪게 될 애로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좋은 사업들은 언론사나 관련 단체를 통해 널리 알림으로써 모든 교민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달에 2~3회씩은 총영사관 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한인학생총연합회 소속 한 대학생은 “한국정부와 공관이 벌이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사이트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놓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제때 유용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의 허윤욱 교육원장은 지난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에서 4월까지 한 달 여간 영사관사이트를 통해 4명의 신청을 접수했다며 당초 토론토에는 3명이 할당됐지만 한 명을 누락시키기가 힘들어 본국에 추가선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사업이라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사이트의 공고란을 먼저 확인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주어진 만큼 이들의 신원을 공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선발자들의 명단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최충주)은 “교민언론을 통해 사업을 홍보, 10명 이상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내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연수를 앞두고 캐나다에서는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 등지에서 총 11명이 선발됐으며 인솔자로는 김영곤 토론토대 교수(한국학과)가 임명됐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5년간 해외동포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연수사업은 올해의 경우 29개국에서 945명(고교생 511명·대학생 434명)을 초청한다. 매해 1·2기로 나눠 각각 7벅8일간 한국어 및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강의·유적지 탐방·산업시찰 및 문화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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