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캐‘오일샌드’인수협상

2006-07-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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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토론토지사> 한국기업의 알버타 진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의 알버타주 콜드레이크의 임피리얼사 오일샌드 현장 시찰 이후 한국의 석유공사와 알버타주의 민간회사 사이에 오일샌드 인수협상 타결이 가속화됨에 따라 한국기업의 알버타 진출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와대사관 문승욱 상무관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캐나다는 중동과 달리 오일샌드가 확인돼 있고 국제정치적으로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프라도 상당히 확보된 나라라며“오일샌드광구 매입계약을 맺는다면 정제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석유공급의 안정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석유소비는 세계 7위로 캐나다보다 많으며 수입규모 면에서는 세계 4위로, 전체 물량의 약 82%를 중동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오일샌드는 비투멘(bitumen)이라는 끈적끈적한 원유성분이 함유된 상태의 모래를 가리키며, 국제유가가 저렴하던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채산성이 낮아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최근 고유가시대로 진입하면서 개발붐이 일고 있다.
한·캐 양국의 오일샌드 인수협상 타결로 한국이 인수할 오일샌드광구는 가채매장량 2억5천만 배럴 규모로 하루 최대 생산량 3만∼3만5천 배럴 기준으로 약 20년간 생산이 가능한 광구다. 석유공사는 2008년 생산시설에 착공, 2010년부터 본격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하루 자주개발생산물량 11만5천 배럴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오일샌드광구 하나로 자주개발률을 1.2% 끌어올림으로써 2013년까지 자주개발 목표인 18%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정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기업이 플랜트시설(정제)에 진출할 타당성도 점검함으로써 정유산업이 캐나다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문 상무관은 “알버타 현지의 기업과 상담을 통해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튼 상황이라며“앞으로 각 기업들이 입찰자격, 인증 등에 있어서 개별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석유 전문인력 등도 동반 진출하는 시너지 효과와 추가적으로 광구를 인수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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