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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육구 실력파 교장·교사 차터스쿨로 옮겨

2006-07-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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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권한·폭넓은 지원 인기
100여개교로 700여명 빠져나가

LA통합교육구(교육감 로이 로머)가 시정부의 교육구 일부 통제권 인수 캠페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차터스쿨들에 유능한 교사나 교장 등 인력이 대거 새 나가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LA타임스는 3일 LA 지역에 차터스쿨이 증가하고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현재까지 약 100여개 차터스쿨에 700여명의 교장이나 교사들이 LA 통합교육구로 빠져나갔으며 이같은 현상은 차터스쿨 시스템이 교사나 교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자율권한과 폭넓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특히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져서 사우스 LA지역에 5개의 차터스쿨을 운영하겠다는 ‘그린 닷 공립학교’ 시스템(대표 스티브 바)에 LA통합교육구 소속의 교장, 교감, 교사 수십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비영리기관으로 출발한 그린닷 차터스쿨은 LA통합교육구가 제퍼슨 고교 등 사우스 LA지역 교육을 교육구가 제대로 성취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으며 가을학기부터 우선 5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닷 시스템은 그 5개 차터스쿨에 유능한 교사와 교직원이 필요하자 LA교육구의 인력에 좋은 조건을 내걸었던 것. 따라서 5개 신설학교의 교장과 교감 등 교육행정가 10명중 1명을 제외한 9명을 LA교육구에서 데려왔다. 또 새로운 교장 교감은 새로 생기는 35개 학급을 담당할 교사를 역시 교육구 인력에서 빼 옴으로써 LA교육구에 갑작스런 공동현상을 유발시켰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같은 그린닷 차터스쿨로의 대규모 엑소더스 현상은 최근 LA교육구 관계자들 모임의 핵심 아젠다가 되고 있다. 이들은 차터스쿨 시스템이 과연 LA교육구보다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가 여부와 차터스쿨에 학생이나 교사, 교직원들이 많이 빠져나가는데 따른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A교육위원들은 LA교육구에서 지도급으로 양성시켜 놓은 고급 인력들이 차터스쿨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은 경쟁적 현상은 교육의 질과 환경개선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할 공립학교 시스템이 추구할 바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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