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여름휴가는 간소하게

2006-07-0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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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불경기 반영, 부담 최소화

노스브룩에 거주하며 세탁소를 운영하는 서한주씨는 LA에 있는 형 집에 들렀다가 그 가족들과 함께 라스베가스나 하와이를 가려던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백지화했다. 경기도 안 좋을뿐더러 치솟은 개스비 등으로 휴가 비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데스 플레인스 소재 한 성당 청년회원 20여명은 평소 즐겨찾던 위스칸신 델로 여름 수련회를 떠나는 대신에 거니에 있는 한 회원의 집에서 조촐하게 모임을 가졌다. 회원 대다수가 왕복 4시간에 달하는 델로 캠프를 갔다 올 경우, 개스비가 만만치 않고 숙박시설의 요금도 작년 보다 올라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갤런당 3달러대를 넘어선 개스값과 어두운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이처럼 여름휴가 계획을 간소화 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항공 숙박 등을 포함한 휴가비용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평균 5.4% 증가했다. AP-입소스사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대상자 10명중 5명 가량은 이런 비용인상을 감안해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대답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일년에 한 번 뿐인 여름휴가를 무작정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검소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시카고 한인들은 휴가를 떠나더라도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한 묘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 좀더 싼 비행기 가격을 찾으려 하거나 할인 쿠폰을 다운받는 것. 각종 여행 관련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카드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월드컵 휴가법’도 인기다. 한국전 합동응원을 펼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거나 대형 TV가 있는 집에 친한 사람들끼리 둘러앉아 시원한 맥주나 수박을 차려놓고 “대~한민국!”을 외치다 보면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비용이 최대한 적게 드는 휴양지를 물색해 보는 것도 또다른 방법이다.

CNN머니는 휴가비용이 올랐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메인주 포틀랜드,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콜로라도주 덴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 테네시주 녹스빌 등을 꼽기도 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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