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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주인품에 돌아온 야구글러브

2006-07-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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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만에 주인품에 돌아온 야구글러브

패트릭 레이놀즈가 42년만에 돌아온 야구 글러브를 보여주고 있다.

외야수 선수로 뛰면서
애용하다 포지션 바뀌어
집에 보관중 없어져
동생이 우연히 옛동네
스왑밋서 발견 사와

집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야구 글러브가 42년만에 원래의 주인 품에 돌아왔다.
LA카운티 공원 조경기술사로 근무하는 패트릭 레이놀즈(57·로미타 거주)는 최근 동생 제프 레이놀즈(47·전화서비스 테크니션)가 토랜스의 한 스왑밋에서 사왔다는 왼손잡이용 야구 글러브를 받고 감회에 잠겼다.
자신의 이름과 당시 지역 전화번호, 또 그가 받아냈던 유명 야구선수 사인까지 아직도 선명한 이 글러브는 그가 1961년과 1962년에 리틀 리그와 포니 리그 외야수 선수로 뛰면서 애용했다. 그러다 토랜스 노스고교 야구팀에서는 내야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다른 글러브를 쓰게 됐고 어느 날 사라졌다.
그는 이 글로브를 사기 위해 부친의 케이터링 트럭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당시로는 거금인 14달러를 투자, 메이 Co 백화점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문제의 글러브가 사라졌던 배경을 그는 이렇게 추정하고 있다. 그의 부친(지난해 80세로 작고)은 프리몬트 고교의 전설적 야구선수였고 세인트루이스의 브라운스 프로야구단에 뽑혔으나 2차대전 발발로 무산됐다.
제대한 부친은 65세까지 주변 야구팀과 청소년 야구선수들을 지도해 왔는데 청소년 야구선수 양성을 위해 늘 중고 글러브를 수집해서 이들에게 나눠줬다.
레이놀즈가 포지션이 바뀌면서 차고 선반에 올려놓은 글러브를 수집한 글러브 중 하나로 알고 누군가에게 줬다는 것이다.
그의 동생 제프는 지난 주말 우연히 그들 가족이 오래 전에 살았던 토랜스에 가서 알파인 빌리지 스왑밋을 들렀고 낡은 운동기구 뭉치 속에서 눈에 익은 이 글로브를 발견한 후 5달러에 구입했다.
레이놀즈 형제는 “주변의 조카나 손자들이 다 오른손잡이여서 왼손용인 이 글러브는 전시용으로 남을 것”이라고 유쾌한 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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