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가 데코대신 칼침맞은 날디뇨를 안고 있다.
브라질 젊은 천민들의 삼각관계
가난한 사람들의 장마철 습기와 열기를 느끼게 만드는 사실적이요 솔직하고 격정적인 젊은 천민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브라질 영화다. 폭력과 섹스와 욕정 그리고 우정과 질투와 동경과 사랑이 뒤엉킨 쓰레기통 로맨티시즘 영화인데 보는 사람의 안팎을 함께 자극시키는 강렬성과 함께 비감성을 지녔다.
얘기는 다소 미흡하지만 빈민가 현장에서 찍은 촬영과 브라질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와 화학작용 때문에 화끈한 감각의 쾌감을 즐길 수 있다. 섹스 신이 대단히 노골적이다.
흑인 데코(라자로 라모스)와 백인 날디뇨(와그너 무라)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형제 같은 사이. 브라질 북동부 항구도시 살바도르의 부둣가에 정박한 폐선이나 다름없는 통통배에서 사는 둘 사이에 젊음과 성적 에너지가 터질 듯이 무르익은 가출녀 카리나(알리스 브라가-브라질의 왕년의 섹시 스타 소니아 브라가의 질녀)가 개입하면서 이들의 형제간 관계가 부식하게 된다.
데코와 날디뇨는 타지서 살바도르로 배를 몰면서 카리나의 몸을 대가로 그녀를 승선시킨다. 그리고 둘은 이때부터 카리나의 야만적이요 산짐승 같은 뜨겁고 강렬한 성적 흡인력에 빨려든다. 데코와 날디뇨는 카리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의 어떤 여자(영화에서는 상소리로 표현)도 우리들 사이에 들어올 수 없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다.
한편 카리나는 부둣가 스트립 조인트 사나두에서 댄서 겸 창녀로 일하면서 계속해 데코와 날디뇨와도 성애를 만끽한다. 그런데 카리나와 두 남자의 관계가 때로는 남매 사이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연인 사이 같기도 하다. 애매한 것은 카리나의 삶의 방향. 그녀는 그냥 현재의 자기 삶을 즐기는 것 같은데 데코와 날디뇨가 카리나를 매체로 서로 새 삶을 찾아보려 하면서 두 남자간에 증오와 질투와 소유욕이 발동, 폭력이 일어난다.
화면을 땀과 열기로 적시고 달구는 것이 브라가. 사납고 거짓 없이 육체와 정신까지를 발가벗겨 보여 주면서 격렬한 연기를 한다. 세르지오 마차도 감독. R. Palm. 선셋5 ,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 플레이하우스 7(패사디나), 타운센터 5(엔시노), 타운센터 6(어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