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섭 로커스’(Wassup Rockers) ★★★★½
2006-06-30 (금)
조나산(오른쪽)과 친구들은 베벌리힐스에 와서 백인들과 피부충돌을 빚는다.
LA 인종간 장벽에 날카로운 풍자
눈물이 나도록 우습고 신랄한 베벌리힐스와 인종문제 풍자영화로 10대에 관한 영화를 잘 만드는 래리 클락(‘아이들’)이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사뿐하게 가볍고 즐거운 영화이면서도 LA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인종간의 벽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꿰뚫어보고 있다. 클락은 인종간의 벽이 반드시 백인 대 유색인종간만의 것이 아니라 소수계 대 소수계(이 영화경우 라티노 대 흑인) 사이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교조 아닌 뾰족한 농담식으로 보여 준다.
웃통을 벗은 주인공 조나산(조나산 벨라스케스)이 온 몸을 긁으며 자기 친구들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을 분할화면으로 보여 주는 첫 장면부터 관객의 관심을 잡아끈다. 조나산은 스케이트보드와 펑크록에 미친 7인조 친구의 우두머리. 이들은 사우스센트럴 LA 게토에 사는 10대들로 영화는 처음 이 들과 한동네 사는 또래의 흑인 아이들간의 충돌을 보여준다.
영화 전반부는 조나산 일행과 주변 이들에 관한 여러 가지 스케치가 묘사된다. 후반 들어 조나산의 단짝인 키코(프란시스코 페드라사)가 차를 빌려 베벌리힐스로 향하면서 얘기는 활기를 띄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이들은 베벌리힐스에서 경찰에 의해 정지를 당한 뒤 차를 버리고 베벌리힐스 고교의 계단에서 스케이트 보딩을 즐긴다. 이 때 경찰이 다가와 “너희들은 이 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훈시한다. 아이들과 경찰간의 시비 끝에 1명이 체포된다.
조나산 일행은 섹스에 굶주린 베벌리힐스 여고생들인 제이드(로라 셀너)와 니키(제시카 스타인바움)를 만나 제이드의 집에 가서 성적 희롱을 즐긴다. 내의 차림의 키코와 니키간의 자신들의 서로 다른 삶에 관한 솔직한 얘기가 감동적이다. 이 뒤로 아이들은 담을 넘으며 베벌리힐스의 저택들을 관통하면서 귀가하는데 그러다가 1명이 나이 먹은 영화인의 총에 맞아 죽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계속해 집으로 달려간다. 비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운 감정 가득하고 참신하고 매력적인 영화로 카메라가 생동감 있게 아이들을 따라 다닌다. R. First Look. 7월6일까지 뉴아트(310-281-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