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돌아온 수퍼맨이 하늘 높이 비상하고 있다.
인간적 고뇌 담아 돌아온 수퍼 히어로
새 얼굴 브라이언 라우스 매력 돋보여
‘웰컴 백 수퍼맨!’ 오래간만에 돌아온 지구의 수호자 수퍼맨은 늠름하고 씩씩하고 또 잘 생겼다.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다른 많은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매우 진지하고 심금을 울릴 만큼 감정적이요 또 민감하다. 액션이 박력 있고 장관인 것은 물론이요 영원한 이방인으로서의 수퍼맨의 못 이룰 사랑과 상실감에 가슴이 아프다.
‘X-멘’ 시리즈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현재 상영중인 시리즈 3편을 포기하고 이 영화를 맡았는데 그는 고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온 ‘수퍼맨’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과 예술성을 십분 이용, 멋진 영웅을 창조했다.
홀연히 메트로폴리스를 떠나 자기 고향 크립턴에 갔던 수퍼맨(브라이언 라우스)이 5년만에 인간 어머니(에바 마리 세인트)가 혼자 사는 시골로 돌아온다. 그리고 수퍼맨은 클라크 켄트가 되어 다시 신문사 데일리 플래닛에 취직한다.
그런데 수퍼맨과 사랑을 나눴던 로이스 레인(케이트 바스워드)은 ‘세상은 왜 수퍼맨이 필요 없는가’라는 글로 퓰리처상을 받은 데다 신문사 편집국장 페리(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조카 리처드 (제임스 마스단)와 동거하면서 5세난 아들 제이슨(트리스탄 레이크 리부)까지 두었다. 그런데 과연 제이슨은 누구의 아들일까. 그리고 5년 전 아무 말 없이 신문사를 떠났던 클라크는 로이스의 냉대를 받는다.
때마침 교도소를 탈출한 사악한 렉스 루터(케빈 스페이시)가 이번에는 메트로폴리스의 절반 정도를 지도에서 지워버린 뒤 새 대륙을 창조하려는 계획을 꾸미면서 수퍼맨과 맞붙게 된다. 렉스 옆에서 앙앙대는 여자가 그의 애인 키티(파커 포지). 그런데 수퍼맨은 결정적 순간에 키티의 도움을 받는다.
우아하게 비상하고 착륙하는 케이프의 사나이 수퍼맨의 활약 중 가장 멋있고 박력 있는 것이 공중에서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로이스 등 기자들을 태운 비행기를 추락 직전에 두 손으로 가뿐히 받아 내리는 장면. 수퍼맨은 비행기를 경기중인 야구장 한 가운데 내려놓으면서 시민들의 열렬한 귀환환영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로이스는 작별의 말도 없이 떠난 수퍼맨에 대해 애증의 느낌을 갖는데 어느 날 밤 신문사 옥상에서 수퍼맨과 함께 하늘로 비상, 로맨틱한 밤 비행을 하면서 사랑과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는 수퍼맨은 로이스에게 “늘 주변에 있으리라”고 말한 뒤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촬영, 음악, 디자인, 특수효과 등 모든 것이 훌륭하다. 특히 이 영화로 새 수퍼맨이 된 브라우스의 모습과 연기가 아주 좋다. 리브의 동생처럼 생겼는데 품위 있고 아름다운 연기를 하면서 리브의 흉내까지 낸다. PG-13.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