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겟 고객층을 바꿔라”

2006-06-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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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인·흑인시장으론 어렵다 공감대

철저한 준비로 실패율 줄여야


주로 흑인과 한인 상대로 자영업을 해왔던 시카고 한인들이 히스패닉과 백인 마켓으로 눈을 돌리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연방센서스국의 인구 변동 추산 자료를 보더라도 시카고에서 흑인들의 인구가 줄어들고 소득수준도 감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부 한인 비즈니스의 경기가 안 좋아 지고 있으며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그 마켓 규모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직종 중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한인들이 대안으로 모색하는 것이 바로 히스패닉과 백인 마켓이다. 시카고의 히스패닉 인구는 센서스 상으로도 작년에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일단 소비자들이 많이 확보된 셈이다. 히스패닉이 많이 모여 사는 시카고 로간 스퀘어 지역에 위치한 한 셀폰업체 대표는 “요즘 무선전화 업계가 2~3년전 전성기때 비해 경쟁이 심해지고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된 것이 사실”이라며“소비력이 안정된 곳에서 주요 수입원이 되는 소위‘메인 매장’하나를 잘 갖추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히스패닉 시장을 뚫은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백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어서 그는 1~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조만간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엘진지역에 또 다른 매장을 열 생각이다.

아직도 미국 인구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며 소비 규모가 가장 큰 백인 시장을 기술력으로 진출하는 한인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보안장비 업체 A사는 미 주류사회의 호텔, 주유소와 같은 대형 체인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고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업체 대표 신모씨는 CC-TV 같은 보안 장비 분야가 2010년까지는 계속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해 유망 분야에 남보다 앞서 뛰어드는 사업가 정신을 발휘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렇듯 규모가 큰 히스패닉이나 백인 마켓을 공략하려면 각 인종별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히스패닉은 매장에 대한 첫인상을 유난히 중시하고 입소문이 금방 퍼져 꼼꼼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면 고정 고객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백인들은 애프터 서비스나 환불, 교환에 민감해 작은 손해를 안 보려고 이에 인색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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