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Nacho Libre) ★★★
2006-06-23 (금)
마이클이 모티가 준 만능 리모트를 시험해 보고 있다.
신통력 지닌 리모트로 삶이 달라져
질적으로 어중간한 코미디를 만드는 데도 연타석 히트를 치는 애담 샌들러의 영화로 이번에는 코미디에 감상적인 드라마 요소를 듬뿍 섞었다.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 가장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설교를 지나치게 장황하게 늘어놓은 코미디인데 상스러운 것과 진지한 것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이런 주제는 지미 스튜어트가 나온 만고불변의 명작 ‘멋진 인생’에서 빌려 왔는데 또 ‘스크루지’ 영화 같기도 하다.
못된 사장 애머(TV시리즈 ‘베이워치’의 데이빗 해슬하프) 밑에서 일하는 건축가 마이클(샌들러)은 어떻게 해서든 애머와 파트너가 되는 게 꿈. 예쁜 아내 다나(케이트 베킨세일)와 어린 두 남매 벤과 새만사 그리고 애견 선댄스(틈만 나면 오리쿠션에 섹스를 한다)를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일 벌레가 돼 다나의 잔소리가 심한데 어느 날 저녁 일에 지친 마이클은 집안의 모든 전기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유니버설 리모트를 사러 베드 배스 & 비연드(영화의 상품선전이 자심하다)에 들른다.
마이클은 이 곳 창고서 ‘미친 과학자’ 스타일의 종업원 모티(크리스토퍼 월큰)로부터 신제품 유니버설 리모트를 공짜로 받는다. 그런데 이 리모트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마술 등잔과 같은 작용을 하는 신통력을 지녀 이제부터 마이클의 삶이 대폭 요란한 변화를 맞게 된다.
만능 리모트는 선댄스의 짖는 소리를 멎게 하고 전위행위 없이 1초만에 자신만 만족하는 다나와의 섹스에 출근시간 트래픽에 걸린 차를 회사까지 즉시 날아다주는가 하면 잔소리하는 다나를 행동정지 시킨다. 그뿐 아니라 속도를 조절해 가며 마이클은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왕래한다.
클릭 한 번에 모든 것을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마이클은 리모트를 사용해 평생 꿈인 승진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리모트가 마이클을 마음대로 프로그래밍 하면서 마이클은 자신의 보통 삶과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일대 경험을 하게 된다. 성적 제스처와 방귀소리와 과도한 비만 그리고 화장실 농담 등이 많다. 프랭크 코라치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