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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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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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놀이’(Wordplay) ★★★½(5개 만점)

크로스워드 퍼즐에 관한 지적이요 재미있는 기록영화로 스펠링 비 경쟁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 ‘스펠바운드’를 연상케 한다. 뉴욕타임스 크로스워드 퍼즐 고안자인 윌 쇼츠의 면모를 중심으로 경연대회 출전을 위해 연습하는 크로스워드 프로들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챔피언전의 긴장과 스릴 등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영어에 바치는 찬사라고 하겠다.
지난 12년간 NYT의 크로스워드 퍼즐을 고안해온 쇼츠와 이 퍼즐을 즐기는 클린턴, 켄 번스(기록영화 제작자), 인디고 걸스(보컬그룹), 마이크 뮤시나(양키스 투수) 등의 이 퍼즐에 대한 소감 등이 재미있게 소개된다.
퍼즐 고안자들과 퍼즐을 푸는 사람들의 총명함이 혀를 차게 만드는데 영화는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서 열리는 미 크로스워드 퍼즐 토너먼트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3명이 문제를 푸는 것으로 끝난다. PG. 선셋 5(323-848-3500),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타운센터 5(818-981-9811), 사우스코스트 빌리지 3(800-FANDAMGO #162)

‘아저씨라고 불러봐’(Say Uncle) ★½


어린아이들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게이 미술가의 얘기인데 도대체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또 누가 이것을 볼 것인지 모두 알다가도 모를 일.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이상한 영화다.
텔레마케팅이 직업인 폴은 어느 날 귀가해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가까운 친구인 페이버 부부가 두살된 아들 모간을 데리고 일본으로 전출을 가게된 것.
폴은 자기가 아들처럼 사랑하며 돌보던 모간을 못 본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빠진다.
이를 보다못한 폴의 친구 러셀이 폴에게 놀이터의 아이들에게 접근해 함께 놀라고 건의한다.
그리고 폴은 직장에서 쫓겨난 뒤 아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직장을 전전하면서 놀이터에 출근하다시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 살맛이 나는 폴은 한 아이의 어머니가 그를 아동 성추행자로 오인하면서 뜻하지 않던 봉변을 당하게 된다. R. 일부지역.

‘아키라 쿠로사와의 꿈’(Akira Kurosawa’s Dreams·1990)

영화를 만들 때 80세였던 쿠로사와 감독이 꾼 8개의 꿈을 환상적이요 찬란한 영상미 속에 8편의 소품으로 그린 것이다.
치슈 류 등 일본의 명배우들이 앙상블 캐스트로 나오고 마틴 스코르세지 감독도 반 고흐로 나온다.
8편의 질이 고르지는 않지만 세기의 명장의 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관람을 적극 권한다.
특히 귀기 서린 분위기를 자아내는 폭설 속에 갇힌 등산가의 얘기가 훌륭하다.
스코르세지는 ‘K’에서 고흐로 나와 자기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컬러가 눈부시다. (사진)

‘8월의 랩소디’(Rhapsody in August·1991)

역시 쿠로사와 감독의 영화. 2차대전 말 일본인 할머니가 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대해 회상한다.
리처드 기어가 이 할머니의 가족으로 나온다.
반전영화로 촬영이 아름다우나 말이 많다. 28~29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뱀구멍’(The Snake Pit·1948)

정신병은 영화 주제로 다루는 것이 터부시되던 당시 과감하게 이 병과 치료책 및 병원의 비리와 부조리를 파헤친 뛰어난 흑백 영화.
메리 제인 와드의 자기 경험을 쓴 책이 원전.
한 여인이 정신병을 앓으며 병원에 수용된 뒤 겪는 악몽 같은 경험과 궁극적 회복을 그렸다. 사실적이요 지적이며 충격적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카마리요 주립 정신병원서 찍었는데 주인공으로 나오는 올리비아 디 해빌랜드의 혼신의 연기가 눈부시다. 이 영화가 나온 뒤 전국적으로 정신병원에 대한 개선이 시작됐다. (사진)


‘광장의 불빛’
(Light in the Piazza·1962)

정신박약자인 딸을 둔 어머니(디 해빌랜드)가 딸을 결혼시키려고 애쓰면서도 과연 그것이 정당한 일인가 하고 회의한다.
로사노 브라지 공연으로 이탈리아에서의 현지 촬영이 아름다운 소프 오페라.
24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 극장(5905 윌셔) 동시상영.

‘클레오파트라’(Cleopatra·1963)

영화 제작사인 폭스를 들어먹을 뻔했던 248분짜리 70mm 대형 역사 스펙터클로 폭스는 제작비를 대느라고 스튜디오 부지를 팔기까지 했다. 현재 센추리시티의 많은 땅이 폭스의 땅이었다.
영화를 찍는 중 모두 기혼자인 두 주연남녀 리처드 버튼과 리즈 테일러가 눈이 맞아 세계적 가십거리를 제공했었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왕위 유지를 위해 로마의 시저(렉스 해리슨)에 이어 마크 안토니(버튼)에게 자기 몸을 제공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수천명이 끄는 황금 스핑크스를 타고 로마로 입성하는 장면이 장관이다. 24일 하오 6시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 (사진)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1965)

잘츠부르크의 견습 수녀가 교과서적인 홀아비의 7남매의 보모로 들어가 분위기 딱딱한 집안에 노래와 웃음을 꽃 피운다.
줄리 앤드루스 주연으로 오스카 작품상 수상.
70mm. 25일 하오 3시 이집션 극장.

‘퍼니 걸’(Funny Girl·1968)

브로드웨이를 풍미하던 가수이자 코미디언 홰니 브라이스의 삶을 그린 전기 뮤지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스크린에 데뷔한 작품으로 노래 부르고 열연해 오스카 주연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으나 무대 위에 서면 노래와 코미디로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브라이스의 인생기.
밥 메릴과 줄 스타인 팀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타이틀 노래인 ‘피플’과 예인선을 타고 가면서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의 ‘내 퍼레이드에 비야 내리지 말아라’를 비롯해 브라이스의 18번들이었던 ‘내 남자’ 및 ‘중고품 장미’ 등이 나온다.
오마 샤리프, 앤 프랜시스, 월터 피전 공연. 윌리엄 와일러 감독.
155분. 26일 하오 7시30분 아카데미 본부 내 새뮤얼 골드윈 극장(8949 윌셔).

‘레슬러 나초’(Nacho Libre)

멕시코 깡촌의 수도원 수사인 나초는 어릴 때 고아가 돼 이 수도원에서 자랐다. 그의 현직은 요리사. 나초는 고아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숨은 레슬링 재주를 사용키로 한다.
나초는 또 예쁜 수녀 엔카나시온의 환심을 얻기 위해 상금이 걸린 레슬링 경기 루차 리브레에 나갈 결심을 한다. 나초는 황소 뿔에 받히면서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수도원이 레슬링을 용납치 않아 하늘색 가면으로 자기를 위장한다. 가다가 난관도 있지만 나초는 마침내 최강적인 람세스와 링에서 맞붙는다. PG.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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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홀어머니와 사는 고교생 션은 스피드 광. 스피드 사고 전과자로 새로 이사 온 동네서 또 사고를 내 어머니에 의해 직업군인인 전 남편이 있는 도쿄로 쫓겨간다. 션은 도쿄의 고교서 미국인 트윙키의 소개로 도쿄 청춘들의 지하 불법 카레이스 현장에 안내된다.
여기서 션은 야쿠자 소두목이자 ‘드리프팅’의 1인자 D.K.와 시비가 붙는다. 둘은 스피드로 결판을 내기로 하는데 션에게 차를 빌려주는 것이 D.K.의 파트너인 한. 경기에서 션은 차만 박살내고 진다.
그리고 차 값 대신 한의 졸개노릇을 한다. 한은 션을 자기 품에 거둔 뒤 드리프팅 운전기술을 지도한다. 션과 D.K.의 라이벌 의식과 범죄가 요인이 돼 둘은 도쿄 시내가 비좁다고 차를 몰고 도주하고 추격한다.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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