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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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나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2006-06-23 (금)
살인누명 쓴 연예 프로모터
진범찾아 독자 수사, 무죄입증

그림자와 명암을 잘 이용한 촬영이 음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는 1941년작 필름 느와르. 살인 미스터리에 코믹 터치를 가했는데 이색적인 것은 금발 핀업 걸로 뮤지컬 스타였던 베티 그레이블의 첫 드라마라는 점.
뉴욕의 스포츠 연예 프로모터 프랭키(빅터 마투어)는 웨이트리스로 성공에 눈이 먼 정서가 불안한 비키를 발탁해 모델로 키운다. 비키는 인기를 얻으면서 프랭키로부터 떠나 할리웃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는데 그녀가 할리웃으로 떠나기 전날 살해된다.
제1의 용의자는 프랭키. 프랭키가 분명히 살인자라고 확신하고 그를 붙잡아 집요하게 신문하는 자가 덩지가 큰 형사 코넬. 그런데 코넬은 수사를 하면서 프랭키가 무죄임을 깨달으면서도 그에 대한 질투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프랭키를 전기의자에 앉히려고 애쓴다. 프랭키는 자기의 무죄를 입증할 사람은 자기밖에 없음을 알고 탈출, 단독 수사에 나선다. 프랭키의 수사에 동행하는 것이 비키의 언니 질(그레이블). 그런데 질은 프랭키가 동생을 착취했다고 생각하고 그를 증오하면서도 그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마침내 프랭키는 비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맨으로부터 자기가 살인자임을 고백 받는데 놀랍게도 이 자는 그런 사실을 코넬에게 고백했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코넬은 엘리베이터 맨에게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지시한 것. 프랭키는 증거를 수집해 코넬의 상관에게 제출, 자유의 몸이 되고 질과 함께 자유의 기쁨을 누린다. 대부분의 필름 느와르 영화처럼 성적으로 약간 변태적인 기운을 갖추었는데 코넬로 나온 레어드 크레간의 연기가 뛰어나다. (사진)
폭스 비디오는 이 영화와 함께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좋은 심리 가족 드라마 ‘이방인들의 집’(House of Strangers 1949)을 출시했다.
이 필름 느와르 작품은 부정한 수단을 써 성공한 거부 사업가 지노(에드워드 G. 로빈슨)와 그에게서 정신적으로 학대받는 네 아들의 관계를 그렸다. 네 아들 중 하나만이 기소된 아버지를 돕는다. 1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