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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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200여대 훔쳐 800만달러 챙긴 자동차 전문절도단 23명 체포

2006-06-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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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직원·열쇠업자와 짜고
주차된 고급차 키코드 빼내
해외등지에 팔아 넘겨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약 200여대의 고급 SUV와 승용차, 픽업트럭을 훔쳐내 지능적 방법으로 해외나 또는 로컬에서 팔아 800만달러 이상을 챙긴 자동차 전문 절도단 23명이 체포됐다.
LA카운티 셰리프가 패사디나 경찰과 롱비치 경찰, 또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오렌지카운티 차량절도 전담부서와 공조하여 만 6개월 이상 집중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21일 핵심멤버 12명중 9명을 포함한 23명을 체포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들은 지난 11월부터 용의자들의 수상한 행적을 쫓으면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 날 새벽을 기해 이들의 거주지를 급습했다. 또 절도단의 두목급인 온두라스 출신 3형제를 공개 수배했다. 체포된 23명의 대부분은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비슷한 전과나 추방됐던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LA시 검찰은 GM 딜러 직원과 락스미스 운영자 등도 포함된 이들을 중범 차량절도, 차량 고유번호(VIN) 위조. 불법 폐차장 운영, 차량 밀반출 및 불법매매 등 40여건의 중범 혐의로 기소했다.
LA카운티 셰리프의 리 바카 국장은 21일 이들 절도단들이 외적으로는 평범한 시민이며 치밀하고도 지능적 다단계 수법을 동원했기 때문에 ‘적법한 구입 절차를 거쳤지만 사실은 ‘장물’ 자동차를 샀던’ 무고한 피해자들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이들의 전형적 차량절도 범행 내용을 소개하면서 차량 소유주들의 특별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은 먼저 주로 주택가에 주차해 놓는 고급 SUV나 픽업 등을 목표물로 정하고 앞 유리창 밑의 차량 고유번호를 적는다. 그런 후 GM 딜러십 직원으로 재직중인 공범에게 고유번호를 준 후 알람 시스템을 푸는 ‘키 코드’(key code)를 얻고 락스미스 운영 공범이 차 열쇠를 만들어낸다.
차 문을 열고 유유하게 차를 훔쳐낸 용의자는 고급차인 만큼 위치추적 시스템 부착 여부를 의심, 일단 엉뚱한 지역에 이삼일간 차를 주차해 놓은 채 지켜본다. 며칠이 지나도록 경찰이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용의자들은 역시 공범을 시켜 고유차량 번호를 위조한 후 DMV에 정식 등록한다. 그런 후 해외로 팔아 넘기든지 또는 로컬 신문에 광고를 낸 후 싼값에 팔아 넘기는 수법을 반복해 왔다.
경찰 당국은 이들은 차량에 이중 열쇠장치나 또는 클럽이 있으면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차량 소유주의 이중삼중 예방조치와 주의가 차량도난 피해를 실제로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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