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술 통한 인술 실현에 앞장설터’

2006-06-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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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랜드고 장국현군 4년‘올A’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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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산호세에 소재한 리랜드고교에서 장국현(17, 미국명 데니엘 장)군이 고교 재학 4년간 올 A를 기록, 수석 졸업의 대열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졸업 시즌을 맞아 15일(목) 오후 6시에 거행된 리랜드고교 졸업식에서 배출된 450명의 졸업생중 올 A를 받은 학생은 장 군을 포함 총 12명.
장 군은 수석 졸업뿐 아니라 UC샌디에고에서 운영하는 ‘메디컬 스칼라 프로그램’에도 합격, 대학 입학과 더불어 의대진학을 사실상 확정 짓는 영예를 안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4년간의 학사과정을 마친 뒤 일종의 대학원 과정인 의과대학에 별도 지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야만 4년간의 의학 과정을 밟을 수 있는 반면, ‘메디컬 스칼라 프로그램’은 4년의 학사 과정 중 일정 학점만 유지하면 이후 의과대학으로의 진학이 보장되는 일종의 학사•의사 2중 학위 프로그램이다.
UC샌디에고에서 운영하는 ‘메디컬 스칼라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Weighted GPA 4.0이상 SAT 2,250점(2,400점 만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추천서와 에세이도 제출해야 한다. 장 군은 Weighted GPA 4.5, SAT 2,350점을 기록, 올해 가주에서 단 12명만이 뽑힌 이 과정에 당당히 합격했다.

4년간 올A의 성적을 받았다면 공부밖에 모르는 공부벌레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장 군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같은 생각은 섣부른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된다. 학교 신문사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보이스카웃, 웅변반, 교지 편집부 등 과외 활동에서도 누구못지 않은 열정을 발휘해 왔다. 게다가 그 흔한 과외나 입시학원도 다닌 일이 없다. 장 군은 여름방학이면 섬머스쿨 대신 임마누엘장로교회(담임목사 손원배)에서 여름방학을 이용, 유타주, 몬타나주 등에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을 찾아 집수리를 해주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가,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장 군이 메디컬 스칼라 프로그램으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의대진학을 확정지은 것도 이같은 활동에 기반한다. 장 군은 멕시코 접경지역이기도 한 샌디에고 의대 교수와의 입학 인터뷰에서 입학도 하기 전 교수와 이후 방학을 이용, 멕시코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기로 약속을 받아낸 상태다.
노아디자인을 운영하는 장홍•장은영 부부의 1녀 1남중 둘째인 장 군은 “의사가 된 후에도 불우한 이웃들을 계속 도와 나갈 생각”이라며 의술을 통한 봉사활동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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